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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동양의 평화이론

평화 사경 (45)-無爲와 laissez faire

평화 사경 (45)-無爲laissez faire

 

김승국 정리

 

 

 

레세 페르laissez faire”내버려 두라는 뜻이다. 등장하자 곧 경제적, 특히 상업적 자유주의를 상징하는 구호가 된 이 말은 사실 영국의 산업 자본가들이 아니라 프랑스 중농주의자들이 만든 말이다. 그 가운데 프랑수아 케네François Quesnay는 이를 중국 노자의 무위無爲”, 즉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표현의 번역어로 지칭하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농주의자들은 중상주의자들이 무역 관세나 규제를 통해 보호받으려고 하는 경향에 반대했다.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완전한 자유교환이 생산과 분배를 가장 합리적으로 조정하게 되리라는 믿음에서 행정과 권력이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상업에 가장 유리하다는 주장을 펼치게 되었고, 이들이 생각한 눈에 보이지 않는 균형자라는 개념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론으로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그 뒤로는 완전한 자유방임을 주장하는 경제적 자유주의가 보통 레세 페르 자유주의라고 불리기도 했다. 산업 자본주의의 폐해에 주목하게 된 19세기에는 레세 페르가 결국 야경 국가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한 페르디난트 라살을 비롯해서 여러 경제학자, 사회 사상가의 비판이 이어졌다. <출처; 페터 쿤츠만 외 지음, 여상훈 옮김 철학 도해 사전(파주, 들녘, 2016)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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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의 사견; 서양의 자본주의 발달 과정에서 펼쳐진 laissez faire는 노자의 無爲를 역행한 것이 아닌가? 시장권력자본권력의 우산 아래에서 미동하는 laissez faire이론과 노자장자의 무위 사상은 근원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행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