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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한반도 통일-평화협정

평화통일과 권력(Power)론

김승국

1. ‘평화통일과 권력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제시한다.

① 평화통일의 국내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구조적 폭력을 지양하는) 사회적 평화(social peace)를 창출해야 한다. 정치적 평화(political peace) 못지않게 사회적 평화가 중요하다.

② 민족통일론-평화론-권력(Power)론의 종합이 긴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권력에 관한 ‘전환’을 아래와 같이 이룩해야 한다.
  * 엘리트 권력(Elite Power)론에서 민중의 권력(People Power)론으로의 전환.
  * 볼딩(Boulding)이 말하듯이 국가(군사)권력에 의한 위협(threat power: 부시 정권의 북한 붕괴 위협 등)을 평화통일 지향적인 통합적인 힘(integrative power)로 전환.
  * 힘없는 자들 중심의 권력(Power of the powerless)에 관한 이론이, 평화통일 지향적인 사회적인 힘(social power)으로 승화하고 그것이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접맥되는 지점을 발견.
  * 남북한이 냉전적 사고에 따라 상쟁하는 ‘힘(power)의 극단적인 대결’이 아니라, 평화의 의지로 충만하며 상생하는 ‘통일 지향적인 힘(power)’,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민족의 평화의지)을 통합하는 힘(integrative power)을 형성해야 한다. 이 통합력은 다양한 힘(주1)의 관계 속에서 발현될 것이다. 통합적인 평화력은 결국 ‘자주(自主)하는 힘’에서 비롯된다.
  * 평화통일을 위한 권력론의 발상전환: 계급사회나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횡횡하는 지배지향적 ・수직적인 힘(power over)에서 수평적 힘(power to)으로 바뀌어야 평등사회가 이루어져 통일의 정치 ・사회적 토대가 완성된다. 그리고 사회 내부에서 끊임없이 평화통일의 대중적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한 힘(power within)을 갖춰야 한다. 힘없는 자들의 힘(power of the powerless) 즉 민초(民草)들의 조직된 힘(organizational power)을 작열시키는 힘(explosive power)이 없으면 ‘자주하는 힘’ ‘민족 대단결하는 힘’ ‘평화 추구하는 힘’이 나오지 않는다.

③ 마르크스주의(Marxism)의 변증법적인 권력론을 원용하여 한반도에서의 변증법적인 평화통일 구도를 마련한다.(주2)
(2004.12.25)

* 김승국 지음『한반도의 평화 로드맵』(파주, 한국학술정보, 2008) 356~358쪽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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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주1) ① 분단국가 한국 안의 지역감정 때문에 경상도 전라도로 또 갈라지는 ‘찢김의 power 분산’이 아니라, 이들 분산된 힘을 하나로 통합하는 통합적인 힘. ② 냉전적 power를 평화통일적 power로 전환시키는 창조적 힘(creative power) 즉 평화를 창출하는 민족의 창조적 저력(power). ③ 통일의 규범을 새로 만드는 norm-creating power. ④ 외세의 군사 ・정치적 예속에서 벗어나는 자주적인 힘(power). ⑤ 기필코 평화통일을 이룬다는 민족의 기개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명시적인 힘(expressive power).⑥ 미국 중심으로 벌어지는 냉전 고수형 국제정치구도의 패권(power)을 평화통일의 유수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민족 대단결의 힘(co-operative power) / 평화 지향적 민족 공동체를 구성하는 집체적인 힘(collective power). ⑦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민중과 더불어 투쟁하며 민족의 평화의지를 작열시키는 폭발적인 평화력(explosive power) / 평화통일 분위기를 양육하는 nutritive power.

(주2) 덴시크(Dencik) 등 네오 마르크스주의자(Neo Marixist)들의 권력론과 비판적 평화론자인 갈퉁(Galtung)의 권력론을 비교 평가하는 작업도 의미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