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산2동바리스타교육

[커피 장사 수기(68)] 친환경 커피숍을 꾸밀 수 없나 커피 장사 수기(68) 친환경 커피숍을 꾸밀 수 없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가게의 인테리어 공사때 무슨 물질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개업 이후 약6개월 동안 새집 증후군으로 고생했다. 커피숍 탁자의 나무는 합성된 것인데, 나뭇조각을 합성할 때부터 공해물질이 들어간다. 벽에 붙이는 붙박이장을 만들 때도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주방공사할 때 집중적으로 공해물질이 들어간 것 같다. 인테리어 공사의 막판에 실시하는 도색작업은 공해물질을 내 뿜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휘발성 강한 색소를 줄기차게 뿌리면서 도색작업을 마감한다. 이러저러한 요인이 겹쳐서 커피숍에 이상한 냄새가 오랫동안 났다. 심지어 눈이 따가워 손님들이 기피할 정도이었다. 약6개월이 지나니 새집 증후군이 사라졌지만, 그 동안 내 ..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7)] 최악의 밑바닥 경기 커피 장사 수기(67) 최악의 밑바닥 경기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2층 커피 숍에 내려다본 주변 상가의 밑바닥 경기는 최악이다. 평일 오후 2시경이면 제법 행인들로 붐벼야할 길거리가 한산하지 그지 없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장사 잘 되는 한우 식당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썰렁하다. 그 중 일부는 언제 문 닫을지 모르는 상황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게 주인들이 몸으로 때우다 못하면 빚더미에 올라가기 전에 폐점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으로 몰리는 가게가 많은 듯하다. “해도 해도 너무나 장사가 안된다. 이런 불경기를 처음 본다”며 볼멘 목소리를 내는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는 최악에 최악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파구가 없는게 더 큰 문제이다. 우리 가게 역시 마찬가지인데...내 몸으로 때우며 인건비도..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4)]주막 카페 커피 장사 수기(64) 주막 카페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채운산장에 다녀온 6월 10일 저녁에 막걸리 한잔 걸친 영성(막걸리 영성?)에 힘입어 채운산장에 주막 카페를 차리면 좋겠다는 발상이 떠올랐다. 박정희 정권이 새마을 운동을 펼치기 직전의 농촌 가옥이 남아 있다면 그걸 채운산장에 옮겨 조선 시대 이후 민중들이 살던 조선사람의 전형적인 시골집을 지어 ‘주막 카페’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19세기의 민중들이 사용하던 주걱에 메뉴를 적고 삿갓 쓴 도인이 커피를 팔고...과거 시험보러 상경하던 과객들이 지나가며 막걸리 한잔 마시던 분위기를 손님들이 느끼게하는 ‘19~20세기 중반의 주막 분위기’를 연출하자는 것이다. 요즘 도심이 커피 숍 인테리어가 복고풍(antique 인테리어)라니 주막 카페가 어울리지..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2)] 자영업자의 3개월 고비 커피 장사 수기(62) 자영업자의 3개월 고비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일반적으로 자영업자의 첫 번째 고비가 3개월만에 나타난다. 3개월만에 영업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면 안정괘도를 달리게되고, 무언가 비전이 없는 듯하면 내리막길로 나아갈 수 있다. 특히 나같이 예비자금 없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의 경우, 3개월이 되면 지출할 항목이 크게 늘어나 카드로 돌려막기 시작한다. 다행히 4개월째부터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면 카드 돌려막기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이율의 카드 빚을 지게되어 어두운 터널로 계속 들어가게 된다. 결국 카드 빚을 갚는 한편 월세와 관리비를 조달하는 2중고를 감당하기 어려워 월세부터 까먹기 시작하면 영업상태가 하강곡선을 걷고 이렇게 몇 달간 헤메다가 대책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할 것같..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1)] 자격증 강박증 커피 장사 수기(61) 자격증 강박증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바리스타 교육에 관한 전화를 걸거나 상담하러 가게를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이 “자격증과 관련이 있느냐”고 묻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거기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발행해주느냐”는 좀 엉뜽한 질문도 있다. 자격증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마자 상대방이 전화를 끊을 때는 짜증이 난다. 이러한 질문은, 자격증과 관련이 있다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자격증과 관련하여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면서도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생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놓으면 안심이 되고 그렇지..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60)] 일배 일기(一杯 一技) 커피 장사 수기(60) 일배 일기(一杯 一技)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손님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방편으로 ‘일배 일기(一杯 一技)’를 생각해냈다. ‘일배(一杯)’는 한잔이라는 뜻이고, ‘일기(一技)’는 한 가지 기술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일배 일기(一杯 一技)’는 ‘한잔의 한 가지 기술’로 거칠게 해석된다. 이런 해석을 커피 마시는 데 적용하면,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한 가지 기술이 따른다’로 뜻풀이되고, 커피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한잔의 커피를 제공하면서 한 가지 기술을 가르친다’로 의미가 확장된다. 커피를 제공받는 손님 쪽에서는 ‘커피 한잔을 마시면 커피 내리는 기술(바리스타 기술)을 한 가지 가르쳐준다’고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손님이 커피 한잔을 마셔도 커피 내리는 기술을 가르쳐..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커피 장사 수기(56) 우행(愚行)을 저지른 크리스마스 날 밤의 우연한 소득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크리스마스 날의 우행 때문에 자동 핸드드립 분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수동 분쇄기(수동 Mill)를 사용해야 되는데, 내 손에 잡힌 수동 분쇄기의 분쇄도 조절이 전혀 되지 않아(분쇄도를 조절하는 나사의 작동이 정지됨) 아주 미세한 입자(에스프레소 원두를 밀가루처럼 가늘게 간 것 같은 미세한 입자이어서 핸드드립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만 계속 갈려나왔다. 아무리 손으로 분쇄도 조절 나사를 돌려도 꿈쩍도 하지 않자 은근히 화가 나서 미세한 입자를 이용하여 추출을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오기가 가득한 손끝으로 고노 드리퍼를 쥐고 서버에 올려놓은 뒤 십자형 추출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연..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커피 장사 수기 (53)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과객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2011년 10월 22일에 길거리를 지나가던 과객(過客) 두 분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고 흐지부지되었다. 첫 번째 과객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다가 우리가게가 있는 산들마을로 이사 온 여성으로서 영어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래서 우리 가게에서도 마을 주민을 위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당신과 함께할 수 있겠노라고 화답했다. 그 여성 과객이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게를 나간 뒤 감감 무소식이다. 과객은 역시 과객인가보다. 과객이 진객(珍客)이 될리 만무하지... 두 번째의 과객은 50대의 씩씩한 여성인데, 첫 번째..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커피 장사 수기(52) 아메리카노를 미끼상품으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우리 동네에 짜장면 한 그릇에 1,000원을 받고 파는 초저가 중국음식점이 성황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손님이 쇄도한다. 불경기를 이기기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잘 살펴주는 고마운 가게이다. 이러한 고마움이 입소문내는데 주효한 듯, 중산동 이외의 먼곳에서도 1,000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러 온다. 이 중국집이 주요 방송에 소개되면서 수도권 각지에도 차비를 들여 일부러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짜장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도 이 중국음식점의 단골손님인데....짜장면을 주문하며 유심히 관찰하면 손님들이 짜장면만 먹는게 아니라 정상가격의 다른 메뉴도 선택한다. 짜장면만 100% 팔리면 적자일텐데 다른 메뉴도 주문하므로 장사..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커피 장사 수기 (51)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보시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어제 조카(전유경)으로부터 “장사 잘 되느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다는데,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1,000원에 판다니 참 안타깝다. 이윤이 남지 않는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아서 어떻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나?”는 내용의 걱정 반(半) 격려 반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적당히 얼버무리며 잘 될 것라고 답변했다. 어제 조카로부터의 전화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했다; 요즘 불경기이어서 서민들이 살기 힘든데 커피 마시고 싶은 서민들에게 작은 보시(布施)한다고 생각하여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팔면되지, 그걸 고통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초저가 아메리카노를 동네 주민들에게 공양하면서 소통을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