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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3세계 숍

[커피 장사 수기(80)] 꽃샘추위로 동태가 된 몸을 추스르기

커피 장사 수기(80)


 

꽃샘추위로 동태가 된 몸을 추스르기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요며칠 꽃샘추위가 몰아닥치는데 별로 경계하지 않고 가게 안에서 풍찬노숙했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온 몸이 몽둥이 찜질(태형) 당한 듯 삭신이 쑤시지 않은 데가 없다. 이럴때는 사우나에 가서 몸을 지지는게 최고이다.

 

 

몽둥이 찜질 당한 듯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오늘 밤에는 무슨 일이 있어서 찜질방에 가야겠다. 그런데 찜질방에 가기 전에 준비할 것이 있다. 막걸리 마시기이다. 저녁식사 때 막걸리를 반주로 마시며 몸을 예열한 뒤 사우나에 가면 좋을 듯하여, 아침 일찍 수퍼에 가서 막걸리 한병을 사다 놓았다.

 

 

비록 가게의 마룻바닥 위에서 풍찬노숙하지만, 영하 5도 정도의 꽃샘추위도 이기지 못할 정도로 내 몸이 지쳐 있는 게 아닐까? 오한이 느껴지고 몸살 기운이 있어서, 바(bar)의 중앙통로에 담요를 깔고 누워 있었다. 대낮에 바(bar)에서 누워서 쉬기는, 개업 이후 처음이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 났더니 바리스타 공부하러 온 학생이 들어왔다.(2012.3.11)

 

 

 

 

꽃샘추위 끝자락의 음산한 날씨가 온 종일 계속된 탓인지 손님이 거의 없어서 오늘은 시재를 맞춰보지도 않고 계산기(pos기)를 꺼버렸다.

 

 

3월들어 최악의 날씨에 최악의 매상을 올린 날이다. 거기다가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 최악의 컨디션이다. 오한에 몸살 기운이 엄습하여 낮에 1시간 30분 정도 바(bar)의 바닥에서 취침했더니 몸이 좀 가볍다. 한 겨울에도 입지 않았던 두꺼운 내의를 몸의 위․아래에 껴 입었어도 주기적으로 몸이 오들오들 떨린다.

 

 

그래서 오늘은 시설이 나쁜 사우나에 가지 않고, 황토방의 바닥같이 절절 끓는 곳을 찾으로 일산 시장쪽으로 가봐야겠다.

 

 

사우나에 가서 쉴 돈도 벌지 못했는데, 사우나에 가서 내 몸의 고통을 줄여야하니 여러 가지로 걱정이다.(201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