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화연구(이론)-평화학/마르크스_ 정치경제학

자본-국가와 폭력 김승국 화폐가 자본으로 전화(轉化)될 때, 자본은 경제적 가치형태임과 동시에 경제적 사물을 지배하는 폭력이 된다. 그러므로 자본제 생산양식은 경제적 생산양식임과 동시에 폭력의 생산양식이기도 하다. 자본의 지휘기능에 관하여 언급하는 마르크스에 의하면 자본은 전제적인 권력, 즉 폭력을 내포한다: “많은 임노동자의 협업이 발전함에 따라 자본의 지휘(Kommando)는 노동과정 자체의 수행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생산의 현실적인 조건으로 발전한다. 생산 공장에서의 자본가의 명령은 이제 전쟁터에서의 장군의 명령과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바이올린 독주자는 자기 자신을 지휘하지만, 하나의 교향악단은 지휘자를 필요로 한다. 지휘 ・감독 ・매개라는 이 기능은, 자본에 예속된 노동이 협업적(協業的)으로 되자마자 .. 더보기
제3항으로서의 화폐 ・자본과 폭력 김승국 마르크스가 지적하듯이 상품군(商品群) 속에서 특별한 하나의 상품을 제외 ・배제하는 사회적 행위를 제3항 배제라고 명명(命名)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 2항 대립 관계로 요약되는 상품세계에 대항하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이 제3항이다. 근대 경제의 화폐 그리고 화폐의 전화형태(轉化形態)인 자본은 틀림없이 제3항적(的) 존재자이다. 따라서 제3항 배제는 어떤 세계의 질서(cosmos)가 형성될 때 발동하는 일반적인 구성의 논리라고 말할 수 있다. 물적(物的) 의존관계(주1)를 근본으로 삼는 근대 시민사회의 경제에서 제3항 배제의 폭력은, 物과 物 사이의 관계로 이전되며, 직접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상품세계의 구조형성은, 사회관계의 물상화(物象化; Verdinglichu.. 더보기
마르크스의 가치 형태론과 폭력 (2) 김승국 1. 가치의 제1형태(단순한 가치형태)와 본질적 폭력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가치의 제1형태를 설명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x量의 상품A=y量의 상품B의 관계에 있어서 두 상품은 직접 상호비교할 수 있다. A는 상대적 가치형태이며, B는 등가형태(等價形態)이다. 아마포(A)는 하나의 유용물(有用物; 사용가치)이지만, 자신을 ‘가치존재’로 만들기 위하여 다른 하나의 상품(저고리=B)을 자신의 동류(同類)로서 관련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저고리가 가치물(價値物)로서 아마포에 등치됨으로써 저고리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은 아마포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에 등치되는 것이다. 저고리를 만드는 재봉과 아마포를 만드는 직포는 그 종류가 다른 구체적 노동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재봉을 .. 더보기
마르크스의 가치 형태론과 폭력 (1) 김승국 자본제 생산양식의 구조에 내재하는 폭력(내재적 폭력)을 마르크스의 가치형태론과 관련시켜 설명함으로써, 상품-화폐-폭력의 연관성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먼저 마르크스의 상품형태=가치형태의 전개도식(4가지 형태)을 살펴본다(생략): 마르크스가 자본제 생산양식의 내재적인 폭력을 추출(抽出)해내기 위하여 가치형태론을 전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자본론} (제1권 제1편 제3절)에서 마르크스가 가치형태론을 전개하는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는 가운데 ‘내재적 폭력’의 논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마르크스 자신이 가치형태론을 서술하면서 폭력 문제를 직접 제기하지 않은바, 가치형태론과 폭력의 연관성을 연구한 문헌이 많지 않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제한된 문헌 중에서 今村 仁司의 {暴力のオントロギ -} {排除の構.. 더보기
폭력의 부재적(不在的) 현전(現前) 김승국 마르크스의 ‘실체’로서의 사회적 노동(추상적 인간노동)은, 구조의 결과로서의 상품(직접적으로는 구조의 한 계기를 이루는 구체적인 생산노동의 결과로서의 상품) 가운데서 작용하고 있는 경우에만 존재하지, 그 자체로서는 존재할 수 없다. 마르크스가 지적하듯이 사회적 노동 또는 일반적 ・추상적 인간노동은, 상품체(商品體; Warenkörper)를 어떻게 분석할지라도 ‘발견’할 수 없다. 따라서 사회적 노동(추상적 인간노동)은, 상품들의 사회관계(가치형태)의 행태를 서술(darstellen) 함으로써만 그것의 현전(現前)을 지적할 수 있다. 사회관계야말로 사회적 노동 그 자체이며, 사회관계가 물리적인 의미가 아닌 한(限) 사회적 노동을 발견할 수 없다(不在한다). 이러한 부재적 현전(不在的 現前), 현전적.. 더보기
상품-화폐 관계와 폭력 김승국 富의 기본 형태-상품의 이중성 마르크스는 {자본론} 제1권의 글머리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富는 ‘방대한 상품 집적(集積)’으로 나타나며, 개개의 상품은 이러한 富의 기본형태(Elementarform)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구는 상품의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주1)고 말한다. 마르크스는 상품을 분석하는 데 있어 우선 하나의 요인인 ‘사용가치(使用價値; Gebrauchswert)’에 관해 고찰했는데, 이때 그는 또 하나의 요인인 ‘가치’를 사상(捨象)한 채로 연구했다. 이어서 ‘가치’에 관하여 고찰했는데 이번에는 ‘사용가치’를 사상(捨象)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품을 전체적으로, 즉 사용가치와 가치의 통합체로 연구하여 상품이 내포하고 있는 모순을 밝히고 있다... 더보기
중기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 {요강}을 중심으로 김승국 마르크스가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Grundrisse der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 (이하 {요강})을 집필한 시기는, 마르크스의 폭력(전쟁 ・군대) 개념의 형성에 있어서 결정적인 의의를 갖는다. 마르크스가 이 단계에서 전쟁 ・군대 ・국가에 관하여 많은 것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여러 개념들의 상호연관 속에서 마르크스의 폭력(전쟁 ・군대) 개념이 한층 명확해진다. 마르크스가 1857~1858년에 저술한 {요강}은 {자본론} 구성을 위한 연구노트집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르크 스 자신이 1858년 11월 12일자의 편지 속에서 라쌀레(Lassalle)에게 말한 바와 같이 ‘15년에 걸친 연구의, 내 생애의 가장 좋은 시절의 성과’였다. 확실히 {요강}은.. 더보기
초기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 김승국 1. 교통형태와 폭력 ---{독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동저작인 {독일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생산력과 교통 형태(교류형식; Verkehrsform)의 모순’으로 파악함으로써 사적 유물론의 출발점을 이룬다. {독일 이데올로기}의 ‘교통형태’는 단순히 인간노동의 성과인 생산물의 교환에 머물지 않고 인간활동의 교환, 개인 ―사회집단 ―모든 나라들 사이의 물질적 ・정신적 교류, 즉 성(性) ・언어 ・전쟁 ・법률 ・세계시장 ・분업 등을 포함한 ‘생산관계’개념으로 발전한다. 전쟁이 교통형태의 한 종류라고 밝힌 {독일 이데올로기}는 폭력 ・약탈 등이 역사의 추진력임을 강조하면서 ‘생산력과 교통형태의 매개항’으로 폭력(전쟁)을 상정한다. 위의 교통형태를 ‘생산관계’로 대치할 수 있다면.. 더보기
「마르크스가 본 전쟁과 평화」의 서론 김승국 1. 문제 제기 ‘폭력 ・전쟁 ・평화’는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본질적인 현상이므로 사회철학적 탐구의 대상이다. 이 때문에 고대부터 수많은 철학자들이 ‘폭력 ・전쟁 ・평화’의 핵심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근대 이후에 마키아벨리(Machiavelli) ・홉스(Hobbes) ・루소(Rousseau) ・헤겔(Hegel) ・마르크스(Marx) ・프로이트(Freud) 등이 ‘폭력 ・전쟁 ・평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서 헤겔과 마르크스는 변증법적인 시각에 따라 ‘폭력 ・전쟁’ 문제를 다룬다. 헤겔은 ‘사회적 현실이 폭력과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모순이라는 말로 집약하고, 마르크스는 ‘계급투쟁’으로 요약한다. 사회적 현실의 변혁이란, 헤겔의 경우에는 모순의 지양이며 마르크스에 있어서는 계급투.. 더보기
자본축적 ・소유론과 평화 김승국 Ⅰ. 마르크스의 이론(필자의 박사 논문 [마르크스가 본 전쟁과 평화]을 참조할 것) 마르크스가 말하는 ‘자유인들의 연합(Verein freier Menschen),’ 자본주의의 노동방식인 통합노동(combined labour)이 아닌 連帶勞動(結合勞動, associated labour)을 수행하는 ‘노동자의 자유로운 결사(die freie Assoziierung der Arbeiter)’ 즉 ‘Assoziation’(주1)으로서의 ‘공산주의’는 세계적 규모로 실현될 수밖에 없다. 공산주의의 실현에 의하여 국가는 사멸(死滅)하고 인간의 자기소외(自己疏外)가 극복되어 땅(地上)에 평화가 깃든다. 그러므로 마르크스의 평화구상은 ‘(세계 공산주의) 혁명에 의한 평화’이며 ‘Assoziation’이 이러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