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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1) 지뢰 1 평화로 가는 길 (30)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지난해 여름 54일간 내리 비가 오는 바람에 접경지역의 모든 하천•계곡은 범람을 거듭했다. 범람하는 급류를 따라 지뢰도 함께 하류로 내려왔다. 아래의 사진처럼 관광지인 철원 승일교 입구에 수해로 떠밀려온 지뢰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볼 수 있다. 이 경고문을 무시하고 계곡으로 내려가면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책임은 관청에서 떠안을 수 없다는 행간도 읽을 수 있다. 접경지역의 대다수 하천이 북한에서 발원하므로, 북한에서 내려온 지뢰 등의 부유물도 남쪽의 하천에 합류되었다. 지뢰가 남북의 분단을 알 리 없지만, 북쪽의 지뢰가 분단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는 일은 분명히 분단과 관련되어 있다. 더보기
'생명 도둑놈' 지뢰 '생명 도둑놈' 지뢰 평화로 가는 길 (29)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한반도는 지뢰밭이다. 내가 40년 전 평화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운동의 대상이었던 핵무기와 지뢰가 지금도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한반도의 평화는 한발도 나아가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핵무기와 지뢰 모두 살아 있는 괴물로 우리들의 삶을 규정한다. 핵무기는 워낙 거대한 문제 덩어리이어서 제쳐 놓고 지뢰를 중심으로 말한다. 지뢰야 말로 접경 지역민과 군인들, 접경지역을 찾은 모든 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생명 도둑놈’이다. 한국 전쟁 때 DMZ에 약 100만발의 지뢰가 매설되었다고 하니 100만개의 흉물이 우리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지뢰는 군인들의 작전을 방해하는 놈이다. 주민들이 농토를 개간할 때 자주 터지는 바람에 발목이 나간 농부들.. 더보기
곡운구곡 곡운구곡 평화로 가는 길 (28)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지금까지 접경지역의 수려한 계곡을 소개했지만, 화천군의 곡운구곡(谷雲九曲: 아래 사진의 설명문)처럼 다채로운 계곡은 처음 보았다. 물 흐름의 모양•규모•형태•깊이•속도와 주변 지형에 따라 아홉까지 곡류(曲流: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의 이름이 각각 다를 정도로 변화무쌍한 계곡이다. 이름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면 溪(傍花溪방화계: 첫 번째 골짜기/일곱 번째 계곡인 명월계明月溪), 峽(두 번째 골짜기인 청옥협靑玉峽/ 세 번째 계곡인 신녀협神女峽), 潭(네 번째 흐름인 백운담白雲潭/ 신녀협의 용담/ 여섯 번째 계곡인 와룡담臥龍潭), 瀨(다섯 번째 여울인 명옥뢰明玉瀨), 淵(여덟째의 융의연隆義淵), 臺(아홉 번째로 계곡 옆의 돌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