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사경 (71)-偃武
김승국 정리
노자 『道德經』 「언무(偃武)」의 全文은 다음과 같다;
夫佳兵者,不祥之器,物或惡之,故有道者不處。君子居則貴左,用兵則貴右。兵者不祥之器,非君子之器,不得已而用之,恬淡為上。勝而不美,而美之者,是樂殺人。夫樂殺人者,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吉事尚左,凶事尚右。偏將軍居左,上將軍居右,言以喪禮處之。殺人之衆,以哀悲泣之,戰勝以喪禮處之。
위의 전문 중 ‘君子居則貴左,用兵則貴右。兵者不祥之器,非君子之器’와 ‘吉事尚左,凶事尚右。偏將軍居左,上將軍居右,言以喪禮處之。殺人之衆,以哀悲泣之,戰勝以喪禮處之’은 본래 注이었는데 본문에 끼어들었다는 說이 있으므로, 이를 제외하고 본문을 다시 정리하면 ‘夫佳兵者,不祥之器,物或惡之,故有道者不處。不得已而用之,恬淡為上。勝而不美,而美之者,是樂殺人。夫樂殺人者,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이다.
이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병기를 아름답게 여기는 일(또는 훌륭한 무기, 발군의 군대•무기 시스템)은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道를 아는 자는 그런 일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쓰더라도 편안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쓰는 것이 최상이다. 싸워서 승리하더라도 이것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이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자다.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펴지 못한다.’
여기에서 佳兵을 ‘스마트한(佳)’ 무기인 핵무기, 특히 북한의 핵무기라고 보고 위의 문장을 아래와 같이 재해석할 수 있겠다; ‘북한의 핵무기는 [민족통일에]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북한 핵무기를 싫어한다. 道를 아는 有道者(평화 창조자; peacemaker)는 북한 핵무기와 같은 것을 제조•보유•사용•배치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有道者는 非核의 念을 지닌다)....설령 북한 핵무기를 앞세워 외교적인 승리를 거두더라도 미화해서는 안 된다. 이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자다,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는 핵무장 선호파들은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펴지 못한다.’
물론 노자가 북한 핵무기를 고려하여 『道德經』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핵무기를 통하여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가 순리-道(평화의 길)에 어긋난 점은 분명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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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언무(偃武)와 묵자의 언병(偃兵)을 비교하려면
아래의 김승국이 쓴 글을 참조할 것;
* 「언병의 전수방위로 전환을」 http://peacemaking.tistory.com/176
「묵자의 안민을 위한 방어론」 http://peacemaking.tistory.com/388
「평화유지군」 http://peacemaking.tistory.com/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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