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사 수기 (57)
월말 스트레스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월말이 다가오자 월세, 관리비, 카드 대금, 은행 이자, 정수기 대금, 핸드폰 요금, KT 전화요금, POS기 임대료 등을 서둘러 내야한다는 강박증이 엄습한다. 장사가 잘되면 전혀 걱정 없이 척척 내겠지만, 지금처럼 내 인건비로 챙기지 못하는 형편에 월말의 10가지 이상의 지출항목을 챙기는 건 난제 중의 난제이다.
그래서 10개의 항목별로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지출하려고 머리를 짜내는 것도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은행 이자, 카드 대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경우 매일 같이 휴대전화를 통해 울리는 독촉전화를 무조건 끊는 것도 커다란 스트레스이다.
그렇다고 우선순위에 밀린 항목을 계속 밀쳐내면 그것이 쌓여 화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의료 보험료를 오랫동안 밀쳐둔 결과 재산차압 통지서가 날아올 것 같아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월말이 다가오면, 제한된 수입에 호박넝쿨 같이 많은 지출항목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다.(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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