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사 수기 (54)
어느 손님의 아메리카노 인상 방안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에 대한 미안함인지, 장사 스타일이 아닌 내가 딱하게 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후 3시경에 찾아온 손님이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미안하다며 다음과 같은 인상 방안을 제시했다; “Take Out 아메리카노 가격은 맥도날도와 동일하게 1,900원으로 하고, 실내에서 마시는 경우 설거지․ 공간제공 비용을 더하여 2,599원 또는 3,000원으로 하라...”
그렇지 않아도 구정 직후나 늦으면 3월초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0원으로 2배 인상할 예정이었는데...원래 가격인 3,000원으로 복귀하는 것은 무리이니 중간 단계로 2,000원으로 정하면 좋을 듯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나의 단순한 가격 인상보다 훨씬 정교한 2분법(Take Out과 실내를 구분함) 인상안을 들으니 귀가 솔깃했다. 일부 손님들이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신뒤 미안하다고 표명하는게 오히려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부담감을 줄이며 900원 인상한 1,900원으로 재조정하면 좋을 듯하다. 2,000원과 1,900원의 감각적인 차이가 있는데, 갑자기 2배로 올린 2,000원보다는 100원 손해보는 1,900원이 손님 입장에서는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적을 것같다. 1000원이나 1,900원이나 동일한 1,000원대이지만 2,000원대로 올리면 단돈 100월차이가 의외로 크게 느껴지므로 Take Out은 1,900원으로 재조정하는게 바람직한 것같다.(20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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