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장사 수기(59)
핸드드립 커피같은 아메리카노를 싸게 팔다니...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얼마전에 우리 가게에 들러 ‘비니엄 홍’ 핸드드럽 방법을 나에게 전수(?)해준 초로(初老)의 커피 매니어가 다시 오셔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내가 제공한 아메리카노를 맛본 그 손님 왈 “이런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마시니 경이롭다. 어디에서도 이런 맛을 느낄 수 없다. 부드러운 신맛, 쓴맛, 단맛이 적절하게 드러나므로 핸드드립 커피와 비슷하다. 잔향도 살아 있다. 강남의 커피 숍에서 형편 없는 아메리카노를 값비싸게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아메리카노는 기대 이상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맛을 연출해내는가? 던킨 도너츠․ 롯데리아에서는 도저히 이런 맛을 내지 못하고 Holly Cofee에서는 좀 낼 수 있을 것같다”고 극찬을 해주셔서 퍽 고무되는 한편 쑥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이 아메리카노를 핸드드립 커피로 속여 팔아도 될 것같다"고 말하자 “그렇다”고 그 손님이 답변했다.
고급 아메리카노를 단돈 1,000원에 파는 것을 아쉬워하고 미안해하는 손님들이 의외로 많아서 위안을 얻는다.(20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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