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김정은 딜레마
김승국
원톄쥔 지음, 김진공 옮김 『백년의 급진』 (파주, 돌베개, 2013) 170쪽의 ‘오바마-김정일 딜레마’에 관한 언급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위의 글은 오바마(미국)과 김정일(북한) 모두 올라가기만 할 뿐 내려오지 못하는 체제(경제 시스템)의 곤경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하는 ‘올라가기만 할 뿐 내려오지 못하는' 북한의 경제 체제가 핵무기 개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지 모른다.
따라서 핵무기 개발을 에워싸고 김정일 위원장이 올라가기만 할 뿐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을, 본인의 저서에서 주역을 빌어 아래와 같이 기술했다;
주역(周易) 중천괴(重天卦)의 上九에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말이
나오는데, 아마 이것이 현재의 김정일 위원장에 해당하는 괘라고 본다. 지
위가 올라갈 만큼 올라간 김정일 위원장의 고난의 결단이 부시 정권의 회
심(悔心)을 일으켜, 제2의 제네바협정을 맺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전화위
복의 평화증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한반도에 핵
폭풍을 몰고 온다면 부시의 회심(悔心)은커녕 김정일 위원장의 유회(有
悔)만 남을 것이다. 지금 한반도의 정세는 한마디로 ‘부시의 悔心’과 ‘김정
일의 有悔’의 한가운데서 민족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여 있다. 김정일 위
원장의 말 한마디 판단 하나 하나가 민족의 운명, 한반도의 뭇 생명과 직
결되어 있다. 여기에서 ‘항룡유회(亢龍有悔)’ 상태의 김정일 위원장이 핵
실험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면 평화통일의 길(吉)함을 얻겠지만, 핵
실험을 계속 단행한다면 有悔(실각 등)에 이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지연이
라는 불길함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불길함을 예방하기 위해 김정일 위원
장은, 중천괴(重天卦)의 九五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利見大人)’의
괘로 한 단계 내려와 핵실험을 포기하기 바란다. 이게 김정일 정권이 살
길이라고 보는 데 동의하는지?
< 출처; 김승국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핵문제』 95쪽>
------
현재는 오바마-김정일 딜레마가 오바마-김정은 딜레마로 바뀌었으며, 오바마-김정은 딜레마의 핵심은 북한 핵문제(북한 핵무기 개발)이다.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 비하여 김정은 시대의 핵무기 개발 강도가 훨씬 강해졌으므로, 김정은은 ‘올라가기만 할 뿐 내려오지 못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핵무기 개발을 향한 연발탄을 계속 쏘아올리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정은으로 하여금 ‘올라가기만 할 뿐 내려오지 못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내려오게 하는 평화지향적인 조치(북한-미국 간의 평화협정 체결 등)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급자족의 능력을 갖춘) 북한에 경제제재만 가하니 효과가 없다.
'전쟁-안보-군사 > 칼럼-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통일, 말의 전쟁 중단 (0) | 2018.05.01 |
---|---|
고양 평화포럼 토론문 (0) | 2017.11.21 |
혁명 이데올로기로 경제난 타개 가능한가? (0) | 2016.09.22 |
군사공업은 경제발전의 촉진제? (0) | 2016.09.22 |
한국전쟁으로 중국경제도 좋아졌다? (0) | 2016.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