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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접경지역의 짜장면 접경지역의 짜장면 평화로 가는 길 (7)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이고 가장 즐기는 음식 중의 하나는 짜장면이다. 이 두 개의 선호하는 음식을 한꺼번에 취하기 위해 짜장면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위장 속에서 두 개의 음식이 서로 반란을 일으키는지 괴로웠다. 참 이상하다.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음식을 따로 먹을 때는 좋은데, 두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려면 비위에 맞지 않아 위장이 뒤틀리는지… 그래서 접경지역에 다닐 때도 두 가지 음식을 따로 취한다. 낮에는 언제나 짜장면(짜장면을 먹고 남은 그릇에 ‘집에서 가져온 잡곡밥’을 넣고 비빈 ‘김승국표 짜장밥’)을 먹고, 일정을 마치고 주차한 뒤 막걸리를 꼭 마시지만 짜장면을 안주로.. 더보기
1월 17일 나의 하루 일정 평화로 가는 길 (6) 1월 17일, 나의 하루 일정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내가 사는 안산에서 접경지역까지 가려면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접경지역에 아침 9시경 도착해야 해가 짧은 겨울에 활동할 수 있으므로, 안산의 상록수역에서 첫차를 탄다. 평일에는 새벽 5시 16분, 휴일에는 5시 32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창동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동두천역에 내리면 7시 50분. 이러한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오늘 새벽 3시 30분에 기상했다. 이동하는 중간에 화장실을 들르는 등 잠깐의 휴식시간을 보낸 뒤 ‘경원선 열차중지 대체 운송 버스(행선지별로 직행과 완행이 있음)’을 타고 백마고지역에 도착하면 9시 15분이 된다. 백마고지 행 직행버스(아래 사진)를 타면 시간이 절약되므로, 보통은.. 더보기
동장군도 겁내지 않는 평화 짓는 늙은이 평화로 가는 길 (3) 동장군도 겁내지 않는 ‘평화 짓는 늙은이’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1월 8일에는 ‘남한의 시베리아’라는 철원의 평화누리길을 홀로 걸었다. 아래의 사진처럼 중무장한 옷차림으로 아침 9시 30분에 노동당사 앞을 출발하여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었다. 도피안사를 거쳐 학저수지를 지나 덕고개를 올라 양지리 입구의 삼거리까지 왔으나, 도저히 걸을 수 없어서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운 다음에 “날 좀 철원 읍내까지 태워달라”고 읍소(?)하니 마음씨 좋은 차주가 나를 철원읍내의 전통시장까지 실어다 주어 살아났다. 이날 철원지역에 북극발 동장군(冬將軍)이 찾아와 최저 영하 23도, 최고 영하 13도(오후 3시의 기온), 체감온도 영하 31도의 극한(極寒)이 엄습했다. 이제껏 어.. 더보기
소이산의 지뢰꽃 길 평화로 가는 길 (2) 소이산의 지뢰꽃 길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지난 1월 3일 백마고지역 앞 마당을 배회하던중 아래의 사진과 같은 소이산 탐방 안내도를 발견했다. 이 안내도를 자세히 보면 ‘지뢰꽃길 입구’ ‘지뢰꽃시비’라는 문구가 보인다. 어두운 느낌을 주는 ‘지뢰’와 밝은 감정을 일으키는 ‘꽃’은 서로 어긋나는데, 소이산에서는 어떻게 되어 양자가 조화를 이루어 ‘지뢰+꽃’이 되는지 궁금하다. 생각건대 지뢰로 발목이 잘린 농부들이 많은 철원 지역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지뢰밭 위에 꽃이 피우기를 기원하는 애틋한 심정이 담긴 어귀인 듯하다.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 지향적인 지뢰를 생명 지향적인 꽃으로 승화시키고 싶은 지역민의 의지가 실린 글귀이지 않을까? 아니면 실제로 지뢰가 터진 곳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