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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평화공동체(도시, 마을)

평화 도시 히로시마 김승국 1945년 8월 6일에 핵무기 세례를 받아 잿더미가 된 히로시마가, 시민들의 투혼에 힘입어 평화의 도시로 거듭났다. 피폭자를 포함한 히로시마 시민들은 군사도시 히로시마를 땅에 묻고 평화 도시 히로시마를 새로이 건설했다. 1945년의 패전 때까지 히로시마가 일본 제국주의 군대(천황제 군대)의 사령부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핵무기 투하의 첫 번째 과녁이 된 것이다. 따라서 천황제 군대의 잔재를 피폭의 유물(피폭으로 무너진 건물 등)과 함께 매장하지 않고는, ‘No More Hiroshima! No More War!’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었다. 피폭의 상흔을 입은 히로시마의 시민들은 ‘No More Hiroshima! No More War!’의 기치 아래, 맨손으로 히로시마의 부흥사업에 전력투.. 더보기
서울을 평화 도시로 김승국 1994년 5월 29일에 세계도시계획 헌장인 ‘메거리드 헌장’이 발표되었다. 이 헌장은 21세기의 평화와 과학의 도시 La Citta’ Cablata를 위해 다음과 같은 10가지 원칙을 천명했다.( 국토정보 155호, 73-77) ① 도시와 자연: 도시환경과 자연환경의 균형 유지는 미래 도시의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의 근본 토대이다. ② 도시와 인간: 미래의 도시는 여러 인종의 시민이 함께 살며, 서로 교류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미래의 도시는 각 인종별 지역 공동체의 특성과 문화적 차이점을 존중하며, 모든 시민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의 생활을 제공하여야 한다. ③ 도시와 시민: 미래의 도시는 모든 시민이 어떠한 장소나 서비스, 정보에도 최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한 각기 다른 집.. 더보기
풀뿌리 평화 공동체 김승국 평화의 주체를 국가로 상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가가 평화를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가는 폭력을 독점한 집단이므로, 원론적으로 평화를 보장하기 어렵다. 오히려 시민사회의 평화 공동체를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시민 스스로 아래로부터 풀뿌리 평화 공동체를 이룩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모든 것을 국가에 맡기면, 국가라는 리바이어던(Leviathan)이 강권(强權, Gewalt)을 행사하며 전쟁 지향적․비(非)평화적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렇게 국가의 강권이 폭력․전쟁 지향성을 띠는 것을 제어하려면, 지역의 풀뿌리 민중들이 평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국가 중심으로 짜여 있는 평화의 공간을 지역으로 재편하는 주인공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담지자인 풀뿌리 민중들이다. 이들의 생활터전.. 더보기
노자, 장자의 평화 공동체와 평화 경제 김승국 Ⅰ. 무위의 평화 공동체 노장(노자․장자)은 임금도 관리도 없는 문명 이전의 무위자연(無爲)을 선망한다. ‘무위’는 ‘무인위(無人爲)’ 또는 ‘무치(無治)’를 뜻하며, ‘자연’은 문명 이전을 의미한다. 노장이 살았던 당시의 민중들은 수백 년간 지속된 전쟁과 착취로 유랑민이 되어 도둑이 되지 않으면 처자식을 노예로 팔아 먹는 난세에 진저리를 내고 있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천하에 무엇을 요구하기보다는 자신들을 괴롭히지 말고 잊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소망은 자유와 해방이었다. 이것은 ‘격양가(擊壤歌)’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들의 소망이란 지극히 소박하여 임금이 누구인지, 관장이 누구인지 모르고 아무 간섭 없이 농사를 짓고 우물을 파서 등 따뜻하게 먹고 마시는 것 뿐이었다.(기세춘, 2006, 4.. 더보기
묵자의 평화 공동체와 평화 경제 김승국 전쟁으로 날을 지새운 (중국의) 전국 시대에 태어난 묵자(墨子)는, ‘겸애(兼愛)’ ・‘비공(非攻)’에 입각한 평화 공동체 운동을 전개했던 사상가이다. 전국 시대의 전쟁이 빚어낸 참상과 그 피해는 엄청나며, 이것은 곧 민생의 파탄으로 연결되었다. 묵자는 침략전쟁의 전반적인 참혹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견고한 투구・예리한 무기를 만들어 죄 없는 나라를 공벌(攻伐)하러 간다. 남의 나라 변경에 침입하여 곡식을 마구 베어버리고, 수목(樹木)을 자르며, 성곽을 허물고, 도랑과 못을 메우고, 희생을 멋대로 잡아 죽이며, 조상의 사당을 불태워 버리며, 백성들을 찔러 죽이고, 노약자를 넘어뜨리며, 나라의 보물을 강탈하면서 끝까지 나아가 극렬하게 싸운다.”({墨子}非功․下) 이와 같은 전국 시대의 전쟁은 .. 더보기
공동체의 평화 김승국 Ⅰ. 공동체의 지평 일반적인 의미의 공동체(community, Gemeinde, communauté)는 인간의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일정한 지역, 특히 인간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이루어지는 지역사회를 지칭한다. 긴밀한 인간적인 결합을 갖되 영리를 추구하지 않으며 상호 연대하는 기초적인 집단을 가리킨다. 따라서 혈연․지연․우정․박애 중심의 지역성․공동체 감정이 중요한 가치로 통용된다. 그런데 경제적인 의미의 공동체는 자본주의적 생산에 선행하는 사회의 봉건성이 강한 지역단체를 가리킨다. 사적 소유권이 확립된 근대 사회 이전에, ‘토지의 사적 소유와 공동체에 의한 소유가 병존하는 상태’ 아래의 토지의 공동소유단체가 공동체이다. 생산력의 발전이 낮은 곳에서 개인이 독립하기 어려웠던 전근대 사회의 중요한 .. 더보기
남북한의 경제 공동체 수립에 관하여 김승국 정리 1. 노 대통령의 발언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8월 15일의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남북 경제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남북경협을 생산적 투자협력으로, 쌍방향 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게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 남북 경제공동체의 배경 이러한 노 대통령의 발언이 10․4 선언의 제5항에 외화되어 있다. 제5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인데, 이 서해 평화협력 지대는 남북 경제공동체의 입구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서해 평화협력 지대라는 입구에 들어서면 남북 경제공동체의 본령(本領)이 보일 것이다. 여기에서 서해 평화협력 지대라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남북.. 더보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북한 발전 모델 김승국 Ⅰ. 개발 ․ 발전 패러다임 武者小路公秀가 「現代における開發と發展の諸問題」라는 논문에서 밝힌 개발․발전 패러다임을 아래와 같이 요약하면서 해설을 곁들인다. 1. 근대화 패러다임 1950년대 이후에 풍미했던 근대화 패러다임의 기본적인 특색은, 개발․ 공업화․근대화와 서구화를 동일한 가치로 보는 데 있다. 이러한 근대화 패러다임은 다음과 같은 전제 아래 성립된 것이다. ① 개발은, 공업화․기술의 진보에 의한 생산력의 증대가 만들어 낸 경제성장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기술진보에 대한 무조건의 신뢰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개발을 국민총생산(GNP)과 같은 경제적인 지표로 받아들이는 개발관을 초래했다. ② ‘개발=공업화’는, 어떤 사회이든지 서구와 동일한 발전단계를 경과한다는 ‘개발경로의 단일성’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