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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종교적인 접근

핵무기와 神 (7)-핵전쟁 아마겟돈

김승국


‘핵전쟁 아마겟돈’론의 출처는 요한 계시록이다. 요한 계시록 6장 4절+6장 12절+6장 13절+8장 7절+8장 10절+16장 8~10절+16장 14절을, ‘대환난 중의 핵전쟁’과 결부시켜 해석하면서 ‘핵전쟁 아마겟돈’론을 정립했다.(레온 베읻즈, 205~209쪽)
 

‘대지가 불에 의해 파괴된다’는 성서의 구절을, ‘핵무기를 구사하는 아마겟돈에서 우리들 손으로 지구를 파괴하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인이 전체 인구의 39%를 차지한다. 8천 5백만명의 미국인이 핵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할셀, 20쪽) 미국 국민의 39%인 8,500만명이 ‘핵전쟁 아마겟돈을 통하여 지구라는 혹성을 파괴해야한다’고 믿고 있다.(할셀, 17)


전 뉴욕타임즈 기자인 크리스 헷지스(Chris Hedges)는 맹목적으로 신을 믿고 이성적인 의문을 봉쇄하는 기독교 우파의 대두를 ‘파시즘의 재래(再來; 다시 도래함)’라고 경고했다.(Chris Hedges,『Free Press』)


헷지스(Chris Hedges)에 의하면, 기독교 우파의 특징 중 하나는 폭력과 군사력에 대한 심취이다. 그들(기독교 우파들)은 ‘신(神)의 적(敵)’에 대한 핵무기의 예방적 사용을 승인한다.(薄井雅子, 143)


기독교(종교) 우파의 대표적인 지도자인 폴웰 목사는 소련의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력 증강이나 핵무기 사용도 불사(不辭)한다는 완고한 반공주의자이었다. 폴웰 목사 등의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TV 설교 등을 통해 ‘소련과의 핵전쟁을 통해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당기자’고 외쳤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핵전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천계적 사관을 지닌 TV 설교 목사들이 기독교 원리주의에 입각한 핵전쟁 아마겟돈설을 유포한다. 그들은 매일 400개 이상의 라디오 방송에서 방송하는 8만명의 복음주의 목사 중 절반이 천계적 사관론자들이다.(할셀, 26)


천국이송[휴거]과 핵전쟁 아마겟돈을 전파하는 신학교가 있는데, 이 신학교를 스코필드가 주도하면서 ‘스코필드 신학의 전도사들’을 배출했다. 스코필드ㆍ린제이 추종자들은 ‘예수가 재림하기 전에는 지상의 평화는 없다. 재림 이전에 평화가 온다는 교의는 모두 이단이다’고 강조한다. 예수의 재림 이전에 평화가 없으므로 ‘군축은 성서에 쓰여 있는 신의 플랜에 반하는 것’이라고 일축한다.(할셀, 27ㆍ28ㆍ31)


1. 천계 사관을 믿는 미국시민들의 생각
 

천계적 사관론을 믿는 미국 시민 수천만명이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핵전쟁이 (요한 계시록에서 말하는) 최후 전쟁터(텔라비브 북쪽 55마일에 있는 ‘메기도’)에서 발생하여 세계가 파멸한다. 에스겔서 제38장 22절(주1)과 19절(주2)은, 전략 핵무기로 응수하는 것을 상징한다. 예수가 중성자폭탄을 이길 만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한다.(할셀, 31)
 

그레이스 할셀이 ‘인간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신이 허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순례 참가자가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인간은 파멸무기의 제조방법을 신으로부터 배웠다. 핵에너지는 신에게 진기한 것이 아니었다. 또 핵 학살(Holocaust)의 위협을 신은 이미 아시고 계세요....최후의 대전투에서 신은 다시금 인류의 역사를 지배하게 됩니다.”(할셀, 44)


폴웰 목사는 “아마겟돈이라는 무서운 핵(核) 홀로코스트이 일어난 7년 뒤에 주님이 지상에 다시 돌아와 지구를 파멸로부터 구원한다. 그 때 교회도 주를 따라 지상으로 되돌아와 1천년간 그리스도를 섬겨며 지상왕국에 군림한다. 이어 새로운 하늘(天)과 대지의 시대가 도래하고 그 뒤 영원히 지속된다.”고 역설했다.


2. 성서 근본주의파로서 핵전쟁을 대망하는 사람들


아래는 ‘핵무기를 통한 아마겟돈 전쟁을 대망하는 핵전쟁 대망론자들을 취재한 할셀(Grace Halsell)의 저서『核戰爭を待望する人びと(Prophecy and Politics)』를 요약한 것이다.


내(Grace Halsell)가 이스라엘 성지순례 도중 오엔이라는 인물을 만났는데 그는 ‘무슬림들이 신성시하는 이슬람 사원을 파괴해야 하고, 핵전쟁 아마겟돈을 통해 지구라는 혹성을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할셀, 17)


미국의 전직 참모총장인 죤・ 베시 장군은 펜타곤에서 기도회를 열었는데, 그는 소련과의 핵전쟁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이 앞당겨진다고 말했다. 이로써 소련에 대한 선제 핵공격을 결단해야 할 군사지도자들 사이에 린제이와 비슷한 사고방식이 널리 보급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할셀, 18)


1984년에 실시된 양겔로비치社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핵무기를 동원하는 아마겟돈 전쟁에서 우리들 자신의 손으로 지구를 파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사람이 39%에 이르렀다. 이 조사가 정확하다면 8,500만 명의 미국인이 아마겟돈 전쟁으로서의 핵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할셀, 20)


미국의 수백 개의 성서 연구소, 10만 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신학교의 교사・ 학생 중 8∼할이 ‘天國 移送(rapture: 휴거)(주3)과 핵전쟁 아마겟돈을 믿고 있다.(할셀, 27) 이들은 ‘예수가 재림하기 전까지 이 땅에 평화는 없다. 재림 이전에 평화가 온다고 설교하는 교의는 모두 이단이다. 그것은 신의 말씀에 반하는 반(反)기독교적인 것이다’고 말한다.(할셀, 28)


아마겟돈이 종국에 이르러 수백만 명의 전사자 시체가 켜켜이 쌓이면, 주 예수가 적(敵)그리스도[현재의 기독교 근본주의자가 볼 때 적그리스도는 북한 등의 ‘악의 축(Axis of evil)’ 국가이다]를 ‘불・ 황으로 끓는 못’에 내던진다.(할셀, 51)


에스겔서 39장 2절에 따라 ‘소련군의 6분의 5가 아마겟돈 전쟁의 최후단계에 섬멸될 것이다. 신이 마무리하는 최후의 대살육은 에스겔서 39장 4절, 에스겔서 39장 17∼18절에 걸쳐 묘사되어 있다. 요한계시록 19장 17∼8절, 마태복음 24장 28절에 의하면 아마겟돈 이후에도 동일한 살육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공산주의(북한 등 악의 축 국가)의 위협이 근절・멸종된다.(할셀, 56)


3. 레이건 대통령과 아마겟돈


레이건 대통령과 아마겟돈說의 관련을 깊이 연구한 안들 랑그(워싱턴의 기독교 연구소 조사부장)는 “레이건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 천계적 사관을 버렸다고 하더라도 취임 이전에 그것을 믿고 있었다. 레이건은 천계적 사관을 갖고 아마겟돈說을 신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1984년에 이 연구소(워싱턴의 기독교 연구소)는 레이건과 아마겟돈說의 관련에 관하여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내용이 미국의 일류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그 기자회견에서 랑그는 “신(神)이 사전에 핵전쟁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개인적으로 믿는 대통령을 모시고 있을 경우 몇 가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지요. 예컨대 그 대통령이 가상 적대국과의 무기삭감 교섭의 유효성을 진지하게 믿을 수 있을까요? 핵전쟁의 위기가 임박했을 때 그 대통령이 신중・냉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는커녕 그가 선제공격용 버튼을 누르고 싶어 안달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버튼을 누른다면 ‘신(神)이 성서에서 예정한 세계 최종 전쟁의 시나리오’를 실연(實演)하는 데 자신(레이건)의 손을 빌리는 꼴이 됩니다”고 밝혔다. 랑그의 설명에 의하면, ‘천계적 사관론자(天啓的 史觀論者)들, 즉 아마겟돈說의 신봉자는, 성서를 미래에 대한 예언집으로 정독하는 성서 근본주의자[기독교 근본주의자]이다. 폴웰, 린제이, 로버트슨 및 기타의 기독교 신우익(新右翼)의 천계적 사관론자들은, 성서는 지구규모의 핵전쟁・ 천재지변・경제공황・사회적 혼란 등이 이어진 뒤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실현됨을 예언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할셀, 63~64)


레이건은 날카롭고 드높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모두가 예언대로 되어가지요. 에스겔서에는 불과 유황이 신(神)에 역행하는 자들의 머리 위에 비처럼 내리붓는다고 써 있어요. 이것은 그들이 핵무기로 멸망당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핵무기는 현재 존재하지만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할셀, 72)


레이건이 보기에 신(神)에 역행하는 사상은 공산주의이며 신(神)에 역행하는 자는 공산주의자이고 신(神)에 역행하는 정치세력은 소련이다. 그러므로 에스겔서에 나오는 불과 유황의 현대판인 핵무기로 소련을 멸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레이건은 소련을 ‘사탄의 나라’로 보았다. 그는 1983년에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다. 마치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 국가로 부르듯이… 레이건이 자신의 신앙심에 따라 ‘악의 제국 소련을 핵무기로 멸망시켜야 한다고 확언했듯이, 부시 역시 자신의 신앙에 따라 북한이라는 악의 축 국가를 핵무기로 싹쓸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레이건의 군사예산에 대한 자세, 핵무기 감축 제안에 대한 낮은 관심은 요한 계시록의 생각과 일치한다. 에스겔서와 요한 계시록에 예언되어 있는 아마겟돈은, 무장(武裝)하지 않는 세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아마겟돈이 현실적으로 일어난다고 믿는 자들은, 무장하지 않는 현실을 기대하지 않는다. 무장하지 않은 현실은, 성서에서 신의 말씀으로 기록된 신의 계획을 배반하는 생각이기 때문이다.(할셀, 72)


레이건이 소련에 대한 핵전쟁 준비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어도 무방하다는 보증서를 신으로부터 받았다고 믿는 게 당연하다. 아마겟돈은 비무장된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할셀, 79)


그래서 레이건 정부는 소련과 같은 악의 제국을 멸망시키기 위해 핵무장에 매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고방식에 따라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미국은 엄청난 핵군비 확장을 한 끝에 쌍둥이 적자(재정적자, 무역적자)를 유발했다.


소련도 핵무기도 지상에서 말살할 수 없다. 그러나 아마겟돈에서 그리스도 재림이 가능하면 그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北의 악의 제국’ 소련은 불가결한 존재가 되고, 아마겟돈을 최대규모로 확대하는데 핵무기가 대환영을 받는다.(할셀, 306)


레이건과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은 요한계시록에 따른 핵전쟁 대망론의 선봉에 서서 악의 제국인 소련을 핵무기로 멸망시키려 했다. 이런 끔찍한 발상은 클린턴 정권 때의 잠복기를 거쳐 부시 대통령 시절에 다시 도진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소련에서 북한으로 바뀌어졌을 뿐이다. 그래서 ‘레이건과 성서 근본주의 세력이 요한계시록에 따른 핵전쟁 대망론의 선봉에 서서 악의 제국 소련을 핵무기로 멸망시키려 했다’는 문구를 ‘부시와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이 요한계시록에 따른 핵전쟁 대망론의 선봉에 서서 악의 축 국가인 북한을 핵무기로 멸망시키려 한다’로 바꾸면 된다.


4. 부시 대통령과 아마겟돈


* 복음파의 묵시록적 신앙이 부시의 성격에 맞는다. 부시는 악의 축 국가(북한 등)에 설 것인가, 미국의 편에 설 것인가의 선택을 전세계인에 강요했다.(栗林輝夫, 246)


* 아마겟돈 전쟁을 주창하는 미국의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신이 부시를 대통령으로 불러냈다’고 생각했다. 부시 대통령이 신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신의 부름을 받은 이라크 전쟁을 열렬하게 지지했다. 복음파의 상투어인 by God's calling(신의 부름을 받아), through holy spirit(성령에 의해), accepting God's plan in heart(신의 마음을 혼으로 받아들여)에 입각하여, 신이 부시를 불렀기 때문에 ‘부시의 결단을 올바르고, 이에 대한 비판은 신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원리주의자들은 주장했다.(할셀, 248~249)
 

5. 부시 정권의 핵전략


아래는 新原昭治의『「核兵器使用計劃」を讀み解く』(東京, 新日本出版社, 2002)을 요약한 내용이다;

부시 정권은 ‘제국’ 미국을 상징하는 권력체이다. 이 제국 미국의 권부인 부시 정권은 북한 등의 악의 축 국가를 타도・붕괴하기 위한 궁극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핵전략을 구축했다. 새로운 핵전략을 대표하는 것은 2002년 3월에 작성한 핵태세 수정 보고서(NPR: Nuclear Posture Review)이다.


NPR은 ① 통상무기와 같은 수준으로 ‘사용하기 쉬운 핵무기’를 지향하는 ② 아주 위험한 핵사용 계획을 축으로 하는 ③ 공격적인 새로운 핵전략이다. 이런 위험한 핵사용 계획을 부시 정권 아래에서 추진한 주요한 인물 두 사람을 아래에 소개한다.


그중 한사람은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핵무기 개발부서 부책임자인 스티븐 영거(Stephen Younger)라는 인물이다. Younger가 2000년 6월 하순에 발표한 「 21세기의 핵무기」 는 주로 (북한 등을 상대로 사용할 벙커 버스터 핵폭탄 등의) 소형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중점이 있다. Younger는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직원 수백 명이 모인 비공개 모임(security immersion: 안전 침례)에서 북한 등을 향해 쏠 소형 핵무기의 위력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Younger는 미국의 핵전력을 재편하여 근대화해야 하는데 그 방향은 사용하기 쉬운 핵무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와 첨단 정밀무기를 조합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핵의 위력이 적은 핵무기의 역할을 증대시킬 것을 제안했다.


또 한사람은 키스 페인(Keith Payne)이다. 그는 보수적인 연구 집단인 ‘미국 공공정책연구소(NIPP)의 소장으로서 1980년대에 미・ 소 핵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문을 쓴 인물이다. Payne 지휘 아래에 작성된 NIPP의 보고서 「 미국의 핵전력과 군비관리의 원리・ 요건」이 부시 정권 등장 직전인 2001년 1월에 공표되었다. 이 보고서는 ‘미・소 대결 시대의 냉전형 핵태세에서 벗어나서 불량국가를 가상적인 핵공격 목표로 상정해야 함’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 보고서가 부시 정권 측이 NPR을 작성할 때 중요한 대본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면 조그만 연구 집단인 NIPP의 보고서가, 부시 정권이 중시하는 NPR의 청사진이 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 의문을 푸는 열쇠는 부시 대통령 자신의 핵무기론에 있다. 부시 대통령은 9 ・11 (테러)사태 이전부터 Payne의 핵전략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시 정권의 핵전략(NPR)은 Payne의 주장에 공감한 부시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다.(新原昭治, 10∼12)


이처럼 Younger와 Payne의 제언에 따라 만들어진 NPR은, 북한 등의 불량국가를 상대로 사용하기 쉬운 핵무기(벙커 버스터와 같은 소형 핵무기)를 퍼부어 그들 나라를 붕괴시키자는 것이다. NPR의 내용은 이미 국내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생략하고 다만 ‘NPR 안에 제국 미국의 핵무기 사용 계획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6. 아마겟돈 전쟁을 대망하는 종교 우파와 네오콘의 결합


복음파 기독교 신자의 이론은, 장래 그리스도가 재림하여 이른바 아마겟돈, 세계의 종말에 선과 악의 결전(決戰)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전의 무대가 성스러운 땅이다. 그리스도의 재림에 앞서 이 성스러운 땅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 국가가 유지되어야한다. 따라서 복음파 기독교 신자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우파는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네오콘으로서 힘을 지닌 유대인系는, 스스로 종교적인 신조로서 아마겟돈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영향력이 큰 종교우파와 엮이면 정치력을 증강시킬 수 있으며 종교우파의 이스라엘 지지가 마음 든든한 울타리이다.(河野博子, 188)


이들은 현재의 세계정세와 비교하여 아마겟돈이 가까워짐을 증명하는 7가지 항목을 열거했다.(河野博子, 189)


종교우파와 네오콘의 결합은 주로 종교우파의 종말론에서 초래된 것이지만, 양자의 세계인식에 본디 공통점이 있었다. 네오콘의 아버지인 어빙 크리스톨의 논문「네오콘의 신념」에 나오는 외교정책의 세가지 신조(애국심 강조, 유엔 등의 국제기구에 대한 반감, 정치가는 적ㆍ아군을 준별하는 능력을 가져야함) 가 종교우파의 정세관과 거의 동일하다.(河野博子, 194)


자유주의적인(liberal) 기독교 그룹은 평화 우의적인 그리스도 상(像), 여성적인 그리스토 像을 좋아하지만, 종교 우파들은 근육질의 호전적인 그리스도 像을 선호한다. 호전적인 그리스도 像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의 필요성에 관하여 신의 의지를 암시하며 말하는 부시 대통령과 중첩되어 나타난다.(河野博子, 199)


9ㆍ11 테러 이후 신의 영향 아래에서 미국이 반테러 전쟁을 이끌며 중동ㆍ아랍 세계의 민주화를 내걸고 세계를 지도했다는 생각이 전쟁의 신학이다. 신의 부름을 받은 미국이 반테러 전쟁을 이끄는 사명을 지닌다는 부시의 생각은 신앙에 기반을 둔 것인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부시 대통령의 반테러ㆍ이라크 전쟁을 향한 자세와 호전적인 그리스도 像이 잘 부합된다. 미군 병사의 이슬람 신도에 대한 인권의 배려의 결여와 종교우파의 종말관의 관계도 그렇다. 일반 대중 사이에 은밀하게 침투한 종말전쟁의 구도가, 반테러ㆍ이라크 전쟁을 지지하고 이라크의 아브그라이브 형무소나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 구속중인 적성(敵性) 전투원 등 이슬람 교도에 대한 취급을 정당화하는 심리적 기반이 되어 있다면 놀랄만한 일이다. 부시 정권은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의 지척에 있는 네오콘(Neo Con: 신보수주의자들)과 함께 악의 축 국가들을 섬멸하는 핵전략을 마련했다.(河野博子, 200ㆍ203)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네오콘의 복합체 주변에 핵무기 광신자(cult) 집단이 포진하면서 아마겟돈 핵전쟁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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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주1) “내가 전염병과 피 비린내 나는 일로 그를 심판하겠다. 또 내가, 억수 같은 소나기와 돌덩이 같은 우박과 불과 유황을, 곡(Gog)과 그의 군대와 그와 함께한 많은 연합군 위에 퍼붓겠다.”
(주2) “그 때에 내가 질투하고 격노하면서 심판을 선언하여 이스러엘 땅에 큰 지진이 일어나게 할 것이다.”
(주3)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나면 그리스도에 의해 천당으로 올라갈 사람들만 구원받아 천국으로 이송된다. 그러므로 천국이송을 믿는 사람들은 핵전쟁을 통한 지구촌의 붕괴를 환영한다.
(주4) 미국의 핵무기 광신자 집단에 관한 참고자료; ① 新原昭治의 『「核兵器使用計劃」を讀み解く』 ② Helen Caldicott 지음, 岡野內 正 옮김『狂氣の核武裝大國アメリカ(The Nuclear Danger; George W. Bush's Military-Industrial Complex)』(東京, 集英社,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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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평화 활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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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자료>
* 레온 베읻즈(Leon Bates) 지음, 정행덕 옮김『한계에 도달한 인류 역사』(서울, 중동 문화사, 1980)
* 할셀(Grace Halsell) 지음, 越智道雄 옮김『核戰爭を待望する人びと(『Prophecy and Politics』(東京, 朝日新聞社, 1991)
* Chris Hedges「American Fascists-The Christian Right and the War on America」『Free Press』
* 新原昭治『「核兵器使用計劃」を讀み解く』(東京, 新日本出版社, 2002)
* 河野博子『アメリカの原理主義』(東京, 集英社, 2006)
* 薄井雅子『戰爭熱症候群』(東京, 新日本出版社, 2008)
* 栗林輝夫『アメリカ大統領の信仰と政治』(東京,キリスト新聞社,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