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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접경 평화

지뢰 (3)-해안면의 지뢰

지뢰 (3)-해안면의 지뢰

평화로 가는 길 (32)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한국전쟁 때의 격전지인 양구군 해안면은 화채그릇 같이 생긴 분지이어서 펀치볼(punch bowl)’이라고 부른다.

 

펀치볼 같이 생긴 분지는 한국전쟁 때 수많은 지뢰가 뿌려진 지뢰밭이다. 지뢰를 가득 담은 화채그릇이다. 지뢰 화채그릇안에 해안면 주민들이 살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지뢰와 공존하는 삶이다. 주민들의 농토를 개척할 때 바로 옆에 있는 지뢰를 잘 못 밟아 중경상을 입은 경우가 허다했을 것이다. 지뢰와의 공존이라기보다 지뢰와의 투쟁이다.

 

몇 십 년 동안 지뢰와 투쟁하며 논밭을 가꾼 덕분에 해안면은 유명한 시레기 마을(질 높은 고냉지 시레기를 양산하는 마을)이 되었으나, 아직도 숨어 있는 지뢰가 사람들의 목숨을 노린다. 특히 해안면의 지리에 어두운 외래객평화누리길 탐방객들이 무심코 길이 아닌 곳에 진입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례가 있다.

 

그래서 아래의 사진과 같이 해안면의 여러 평화누리길 주변에 미확인 지뢰가 있으므로, 반드시 숲길 체험사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안내 없이 누리길(둘레길)을 탐방할 수 없다. 사고가 발생하면 탐방객의 책임이다는 경고판을 여러 곳에 설치하고 있다.

 

 

평화 누리길 뿐만 아니라 큰 도로변의 전쟁기념관 뒤편의 쉼터 담벼락에서도, 사람의 접근을 금지하는 철조망에 걸려 있는 지뢰 표지판(아래 사진의 가운데 빨간색 삼각형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겁나는 지뢰이다. 겁주는 지뢰이다. 거짓으로 겁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겁주며 당신의 생명을 노린다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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