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화연구(이론)-평화학/동양의 평화이론

평화 사경 (85)-善人餓死

평화 사경 (85)-善人餓死

 

김승국 정리

 



 

史記』 「伯夷列傳의 다음 문장에 지은이(사마천)의 절절한 마음이 투영되어 있다;

 

[伯夷叔齊]遂餓死於首陽山

由此觀之怨邪非邪

或曰:「天道無親常與善人。」若伯夷叔齊可謂善人者非邪積仁絜行如此而餓死且七十子之徒仲尼獨薦顏淵為好學然回也屢空糟糠不厭而卒蚤夭天之報施善人其何如哉盜蹠日殺不辜肝人之肉暴戾恣睢聚黨數千人橫行天下竟以壽終是遵何德哉此其尤大彰明較著者也若至近世操行不軌專犯忌諱而終身逸樂富厚累世不絕或擇地而蹈之時然後出言行不由徑非公正不發憤而遇禍災者不可勝數也余甚惑焉儻所謂天道是邪非邪

子曰道不同不相為謀」,亦各從其志也故曰富貴如可求雖執鞭之士吾亦為之如不可求從吾所好」。「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舉世混濁清士乃見豈以其重若彼其輕若此哉

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賈子曰:「貪夫徇財烈士徇名夸者死權眾庶馮生。」「同明相照同類相求。」雲從龍風從虎聖人作而萬物睹。」伯夷叔齊雖賢得夫子而名益彰顏淵雖篤學附驥尾而行益顯巖穴之士趣舍有時若此類名堙滅而不稱悲夫閭巷之人欲砥行立名者非附青雲之士惡能施于後世哉

--------

伯夷叔齊顔回 같이 착한 사람은 굵어 죽는데[善人餓死] 盜蹠[도둑놈]은 유복하게 장수하는 세상이 지금도 지속되는데, 그러한 세상이 평화로운가 묻고 싶다

-----

평화활동가(peacemaker)도 善人 중 하나라면, 평화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 수록 餓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춘추전국 시대의 평화활동가이었던 묵자가 (송나라의 침략을 저지시키기 위한 중재에 성공한뒤) 침략을 모면한 나라를 지나던 중 비를 피하려고 어떤 민가의 처마 밑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었는데, 그 곳 주민이 묵자에게 비 피할 장소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평화활동가의 비참함이 연상된다(『墨子』의 맨마지막에 이러한 내용이 나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