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사경 (83)-以暴易暴
김승국 정리
아래는 사마천 著 『史記』 권61 「伯夷列傳」의 일부 문장이다;
而伯夷、叔齊恥之,義不食周粟,隱於首陽山,采薇而食之。及餓且死,作歌。其辭曰:「登彼西山兮,采其薇矣。以暴易暴兮,不知其非矣。神農、虞、夏忽焉沒兮,我安適歸矣?于嗟徂兮,命之衰矣!」遂餓死於首陽山。
위의 문장 중 ‘以暴易暴’이 ‘폭력으로 폭력을 바꾼다’로 직역되는데, 그 깊은 의미를 알 듯 모를듯하다.
사마천은 주 무왕이 은왕 紂를 정벌(은왕 주의 폭력•暴政을 주 무왕의 폭력•정벌로 지양함)한데 대한 저항행위로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먹으며 굶어 죽었다는 것을 ‘以暴易暴’으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을 폭력•폭거라고 규탄하는 한미동맹이 사드(THAAD)라는 폭력•무력을 배치하는 것도 ‘以暴易暴’인가? 이와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미동맹의 대북 압박(연중 계속되는 북한 공격형 한미합동 군사훈련)이라는 폭력을 북한 핵실험이라는 폭력으로 대치하는 것도 ‘以暴易暴’인가?
이러한 악순환(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의 결과로 한반도 안팎에서 ‘나선형 군비확장’이 이루어지므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으로 전환하는 反轉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평화연구(이론)-평화학 > 동양의 평화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 사경 (85)-善人餓死 (0) | 2016.09.21 |
---|---|
평화사경 (84)-국가간의 兼愛•謙德 (0) | 2016.09.21 |
공맹과 평화 (0) | 2016.09.09 |
제국의 평화주의 (0) | 2016.09.08 |
동아시아의 평화 (0) | 2016.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