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국 정리
아래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2015년 5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에서 조계종의 진제 종정예하가 설파한 법어이다.
<위 법어의 해석>
옛 부처가 나기 전에 누가 우주의 주인공인고? 고요하고 고요해서 그 체성은 평안한지라. 온 세계가 한 집이요, 정이 있고 정이 없는 모든 만물이 한 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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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종정예하의 이어지는 말씀>
옛 부처가 나기 전에 누가 우주의 주인공인고? 고요하고 고요해서 그 체성은 평안한지라. 온 세계가 한 집이요, 정이 있고 정이 없는 모든 만물이 한 몸이로다.
대중여러분께서는, 방금 산승이 말한 그 주인공을 아시겠습니까? 이 주인공은 천지만물(天地萬物)의 근본이요, 일체중생의 마음자리입니다. 이 근본자리는 텅 비어 고요함이나 분명하고 분명한 자리입니다. 온갖 망령된 생각들을 즉각 내려놓는다면, 바로 그 자리가 본래의 마음자리며 본래의 참모습인 것입니다. 미혹하면 중생이요, 항상 밝아 있으면 부처이기에, 범부와 성인이 근본자리에서는 둘이 아님이요, 그대로 광명이요, 생명이요, 평화요, 대자유입니다....
일상생활 하는 가운데 “부모에게 나기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이 화두를 들고 일체처 일체시에 가나 오나 앉으나 서나 챙기고 의심할지니, 오로지 간절한 화두의심 한 생각에 푸욱 빠지도록 하루에도 천번 만번 반복해서 챙기고 의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문득 일념삼매에 들어 크게 죽었다가 홀연히 살아나게 되면 마침내 마음의 고향에 이르러 대지혜와 대안락, 대자유와 대평화를 영원토록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참나’를 깨닫는 그 속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 복락이 있는 것이니,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지중하고 지중한 가치입니다...
우리 조국에서 산화하신 영령들, 거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영가분들과 네팔 대지진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영가분들,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희생되신 모든 영가들께서도 삼독의 애착과 집착을 다 내려놓고 부처님의 극락정토에서 대안락을 누리시기를 바라는 뜻에서 진리의 한 마디를 선사하고자 하노니 잘 받아가지시기 바랍니다.
來年更有新條在
惱亂春風卒未休
내년에 다시 나뭇가지에 새 움이 자라서 봄바람에 어지러이 쉬지 못함이로다.
금일 이곳 광화문 광화문광장에 모이신 모든 분들, 이 한 마디를 잘 간직하셔서 무한한 진리의 낙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출처=[불교신문 3108호/2015년5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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