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문헌 속의 ‘평화’ (10)
주역과 ‘평화’ 3-文言傳의 乾괘
김승국(평화 활동가)
<文言傳의 乾괘를 풀이한 원문>
《文言》曰:「元」者,善之長也;「亨」者,嘉之會也;「利」者,義之和也;「貞」者,事之幹也。君子體仁足以長人,嘉會足以合禮,利物足以和義,貞固足以幹事。君子行此四德者,故曰「乾、元、亨、利、貞」。
<해석>
(하늘이 품은 덕성으로 말해지는) [높아] 으뜸됨[元]이라는 것을 [사람에게서 찾아 말하면] 뛰어난 선(善)을 덕으로 갖추었음을 말한다. [하늘에는] 막힌 곳이 없다[亨]함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뛰어난 방편(方便)과 재예(才藝, 嘉)를 [모두] 터득해 지니고 있음[會]를 뜻한다. [하늘은 천하 만물에 똑같이] 이로움을 베푼다[利]함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 정의로운 조화[義和]를 이룸을 뜻한다. [하늘은 늘 하늘이듯] 올바름을 지킨다[貞]함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만사를 올곧게 바로잡음[幹事]를 뜻한다. 군자는 인간애[人間愛, 仁]를 몸소 행함으로써[君子體仁] 사람 중에 존귀한 수장이 되기에 족하다[足以長人]. 군자는 아름다운 재능을 터득해 지니고 있음으로써[嘉會] 족히 예와 합일의 경지에 이른다[足以合禮]. 군자는 누구나 이롭게 하려 함으로써[利物] 정의로운 조화를 이루어내기에 족하다[足以和議]. 군자는 올곧음을 확고히 지켜냄으로써[貞固] 만사를 올바로 세우기에 족하다[足利幹事].
* 출처; 지욱(智旭) 선사 지음, 박태섭 역주『주역선해(周易禪解)』(서울, 한강수, 2007) 82~83쪽
위에서 평화와 관련된 문구는,<[하늘은 천하 만물에 똑같이] 이로움을 베푼다[利]함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 정의로운 조화[義和]를 이룸을 뜻한다. 군자는 누구나 이롭게 하려 함으로써[利物] 정의로운 조화를 이루어내기에 족하다[足以和議]」>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利’가 정의로운 조화(義和)로 발전한 것이다.
정의로운 조화(義和)는 ‘정의로운 평화’로 해석할 수 있으며, 정의로운 전쟁(Just War)과 반대되는 ‘Just Peace’ 개념이라고 좁혀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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