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마을 만들기
[커피 공방 뜰]과의 결합 모델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필자는 아래와 같은 구상에 따라 [커피 공방 뜰]을 개점하여 3세계 숍으로 발전시키면서, 지역형 평화운동-평화 마을 만들기 운동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평화 마을 만들기’라는 평화운동의 새로운 모델과 커피 숍-3세계 숍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적인 결합이 성패의 열쇠이다.
이 열쇠를 열기 위한 첫 번째 시도로 [커피 공방 뜰]이라는 가게를 열었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실행될 구상을 아래와 같이 기술한다.
Ⅰ. 3세계 숍(커피 공방 뜰)을 통한 ‘평화 마을 만들기’의 밑그림
<그림 1; 평화 마을 만들기의 밑그림>
Ⅱ. 위의 <그림 1>을 해독하는 방법
<그림 1>의 왼쪽 줄<(2)-(4)-(6)-(9)-(12)-(15)-(18)-(21)>은, 평화 마을(1)을 조성(24)하기 위한 운동의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그림 1>의 오른쪽 줄<(3)-(5)-(8)-(11)-(14)-(17)-(20)-(23)>은, [커피 공방 뜰](5)-3세계 숍(3)이라는 비즈니스 공간에서 전개할 다양한 활동을 나열한 것이다.
<그림 1>의 중간에 있는 줄<(7)-(10)-(13)-(16)-(19)>은, 왼쪽 줄과 오른쪽 줄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그림 1>을 수직적으로 설명했는데 수평적으로 이해하려면, 각 행(行)의 항(項)끼리 연결하면 된다. 즉 (2)와 (3)이 횡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4)와 (5)가 횡적인 연관을 갖고 있다. (6)과 (8)을 (7)이 매개하고 있으며, (10)이 (9)와 (11)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12)와 (14)의 연결고리가 (13)이며, (15)와 (17)을 연결시키는 항이 (16)이다. (18)과 (20)은 (19)가 매개하며, (21)과 (23)은 상호 연관을 가진다.
Ⅲ. <그림 1>에 관한 해설
필자는 일산이라는 지역에 평화마을(1)을 만들기(2) 위하여, 고양시 일산 동구 중산동 1667-6 주은 프라자 204호에 [커피 공방 뜰](5)이라는 3세계 숍(3)을 차렸다.
[커피 공방 뜰](5)는, 필자가 생각하는 3세계 숍(3)의 첫 번째 매장이다. [커피 공방 뜰](5)은, 커피 등을 파는 커피 숍이지만 법인(8)으로 키워나가면서 3세계 숍(3)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커피 공방 뜰](5)에서는 공정무역(11) 커피와 국내의 민초들이 만들어내는 산야초 등의 상생교역(11) 상품을 취급하면서, 윤리적 소비(착한 소비)를 위한 캠페인(14)을 전개할 것이다.
[커피 공방 뜰](5)을 이용하는 분들의 대화 마당(17)을 열어, 평화마을 조성(24)의 인적 구성을 넓혀갈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시도가 상담 카페(20)이고, 토론 카페(20)도 운용할 셈이다. 이렇게 동네 사랑방(23) 역할을 하면서 평화 마을의 조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평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평화마을 만들기(2)라는 전략이 중요한데, 이를 수행하기 위한 운동으로 평화마을 만들기 운동(4)이 긴요하다.
평화마을 만들기 운동을 담당할 운동단체-NGO(6)가 필요하며, 이 단체(6)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평화지향적인 마을 공동체․ 마을 만들기(9)이다.
NGO(6)와 [커피 공방 뜰](5)이라는 법인(8)을 연결시켜주는 개념으로 Association(7)이 중요하며 Association 개념에 따라 ‘평화+공동체+비즈니스’ 결합모델(10)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 결합 모델(10)을 NGO(6)에 적용하여 평화지향적인 마을 공동체․ 마을 만들기(9)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
이 결합 모델(10)을 [커피 공방 뜰](5)에 적용하여 3세계 숍(3)을 늘려가면서 상생 교역(11)의 폭을 넓혀가야할 것이다.
지역형 평화운동을 전개해나갈 NGO(6)는 지역 주민(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풀뿌리 평화운동(12)을 중점적으로 전개해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13)이 절실하다.
[커피 공방 뜰](5)의 이용자나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착한 먹을거리’를 찾아나서는 윤리적 소비 캠페인(14)도 의미 있다.
위의 풀뿌리 평화운동(12)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펼치기 위해 맨 처음 착수해야 하는 일이, (지역 주민들의) 평화의 감수성 높이기(15)이다. 평화의 감수성 높이기(15)는 평화 교육(16)의 일환이며 [커피 공방 뜰](5)이라는 소통 공간(17)에서도 가능하다. (주민들의) 평화의 감수성 높이기(15) 작업이 지속되면, 주민 스스로 평화 지킴이(Peace Keeper)가 되는 평화만들기 활동(18)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서 주민들이 평화 지킴이로서 평화 만들기 활동(18)을 전개하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평화교육(19)이 매우 중요하다. 평화 지킴이가 되어 가는 주민들의 소통 공간(17)인 [커피 공방 뜰](5)을 상담 카페․ 토론 카페(20)로 활용하면서 (19)의 평화 교육을 병행하면 (18)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평화마을 만들기 운동(4)의 담지자인 NGO(6)가 나서서 풀뿌리 평화운동을 전개하는 공간을 [커피 공방 뜰](5)로 상정할 경우, 이 공간은 동네 평화운동 센터(21)의 몫을 담당하게 된다. 물론 커피 숍 이용자 등 주민들의 대화마당․ 상담 카페․ 토론 카페로 성장할 [커피 공방 뜰](5)-3세계 숍(3)은, 동네 Community Center(23)로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Ⅳ. 몇 가지 질문과 과제
1. 왜 평화마을 만들기-지역형 평화운동을 추구하게 되었나?
* 서울에서 중앙집권적인 평화운동을 30년 전개해왔는데, 평화마을을 조성하기 위하여 커피 숍을 차린 이유는?(주1)
* 노자(老子)․장자(莊子)의 ‘무위(無爲) 평화촌’이나 간디(Gandhi)의 ‘마을 스와라지(village swaraj)’를 과제로 설정할 수 있나?
* 개인사(個人史)와 관련하여 커피 숍을 차린 이유는?(주2)
2.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평화마을 만들기-지역형 평화운동의 모델은 무엇인가?
3. 평화 마을에 관한 개념 설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4. 국가가 평화롭지 않은데, 국가권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마을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나?
평화지향적인 마을은 가능한가?
5. 더구나 ‘평화 마을’이라는 개념과 ‘마을 만들기’라는 개념의 접합이 가능한가?
평화마을을 만들기 위한 운동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평화마을 만들기 운동을 위해 어떤 전략 전술이 필요한가?
6. 평화마을 만들기가 가능하다면, 이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하부구조의 구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물리적 하부구조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커피 공방 뜰을 시발점으로 하는 3세계 숍의 구상은 무엇인가?
7. 운동 모델(평화마을 만들기 운동)과 비즈니스 모델(3세계 숍-커피 공방 뜰)의 결합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그 경로는?
8. <그림 1>을 보면, Association 개념이 운동 모델-비즈니스 모델 결합의 핵심적인 요소인데, Association의 개념은?
9. Association 개념에 따른 ‘평화+공동체+비즈니스’ 결합의 구체적인 형태는?
조합? 협동조합? 생협? 1인 주식회사(소자본 주식회사)? 법인?
10. Association 개념에 따른 ‘평화+공동체+비즈니스’ 결합모델을 수행하는 운동을 전개할 때 대중성을 확보(지역 주민들과 밀착) 방안은?
11. 어떻게 해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형 평화운동을 할 수 있나? 운동의 전략 전술은 무엇인가?
12. 이러한 운동의 증진을 위한 평화교육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떠한 평화교육을 어떻게 추진해야하나?
13. 지역 주민들에게 평화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평화교육은 성공가능성이 있나? 있다면 어떠한 방법을 구사해야하나?
평화의 감수성이 높아지는 주민들은 어떻게 훈련하여 어떻게 배치해야하나? 일반 NGO처럼 상근자 또는 회원으로 배치하나? 아니면 다른 길이 있나?
14. 주민들 스스로 평화의 지킴이(Peace Keeper)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만들기 위한 방안은?
15. 주민들의 자발적인 평화운동이 일어날 수 있나? 일어날 수 있다면, 이러한 자발성을 엮어내는 운동의 틀, 자발성을 담아내는 운동의 그릇은 무엇인가? 운동조직은 어떠한 체계를 갖춰야하나? 초반의 NGO형태가 바람직한가? 아니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가? 어떠한 조직론으로 주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지역형 평화운동의 주체가 되도록 할 것인가?
16. 이 단계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평화조직과 3세계 숍(커피 공방 뜰 등)은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하나?
17. 이 단계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평화조직-3세계 숍이 평화 마을 공동체의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되나? 하게 된다면 마을 공동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위상에 걸맞는 활동은? 그 때의 마을 공동체는 어떤 모습? 노자․장자가 말하는 평화공동체? 퀘이커(Quaker) 교도들의 평화공동체? 아니면 전 세계에서 유명한 평화공동체의 복사판? 평화 유토피아? 평화 마을 공동체의 상(像)을 어떻게 예견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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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주1) 필자는 30년 동안 국가를 상대로 평화를 보장하라고 투쟁했다. 그런데 남북한의 국가권력은 평화를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퇴행하여 비(非)평화, 반(反)평화의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국가가 아닌 곳에서 평화를 증진시킬 공간으로서 마을에 주목했다. 기존의 마을 만들기에 평화의 개념을 추가하는 ‘평화 마을 만들기’의 첫 번째 거점이 커피공방 뜰이다.
(주2) 환갑의 나이에 인생 2모작이 필요해졌다. 30년 동안 민주화 운동․통일운동․평화운동을 하느라 모아 놓은 돈이 없든 데다 연금도 없으므로, 이대로 가다가는 무일푼의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 동안 조국의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30년 동안 일했으니 내 활동비를 보장해달라고 하소연할 곳이 전혀 없는 비정한 사회이다. 심지어 나와 가장 가까운 처와 자식에게도 운동을 위한 활동비를 달라고 염치없이 요청할 수 없다. 이런 요청을 하자마자 면박 당함과 동시에 “돈 벌어오라”는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내 스스로 활동자금을 마련하는 고난의 행군을 감행하면서, 나의 평화운동사(平和運動史)의 숙제로 남아 있는 평화 마을 만들기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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