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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트

[커피 장사 수기 (11)] 사설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지 않은 이유 커피 장사 수기 (11) 사설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지 않은 이유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아침에 가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마룻바닥에 사설 대부업체의 전단지 여러 뭉치가 떨어져 있다. 20페이지 정도의 메모지 맨 앞에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받을 수 있다는 광고 문안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길거리에도 이러한 전단지를 물 뿌리듯 살포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설 대부업체의 전단지가 홍수처럼 넘쳐난다. 위의 전단지에서 보다시피 (담보 제출을 요구하는) 은행의 문턱이 높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을 유혹하는 문구가 나열되어 있다. ‘선이자도 없고 수수료도 없다’는 문구가 맨 처음에 눈에 띄도록 편집되어 있다. 선이자와 수수료를 떼고 대출해주던 관행이 사라진데는, 사설 대부업계의 과잉경..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1)] 커피장사 수기에 관한 간단한 설명 커피장사 수기 (1) 커피장사 수기에 관한 간단한 설명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커피장사 수기」는, 필자(아래의 사진)가 2011년 9월에 커피공방 뜰을 개점한 뒤 1년 동안 커피장사를 하면서 느낀 바를 기록한 잡문의 묶음이다. 이 수기가 6백만 자영업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영업자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르크스(Marx)는 자영업자 군(群)이 혁명에 도움을 주지 않는 ‘쁘띠 브르주아지(petite bourgeosie)’로서 회피의 대상이라고 규정했지만, 한국의 자영업자들은 브르주아지도 프롤레타리아(proletariat)도 아닌 밑바닥에서 헤매는 중음신(中陰身)이다. ‘아랫것들(subaltern)’이다. 현재는 보수 정당의 표밭이지만, 정세의 변화에 .. 더보기
마르크스 평화론의 특징 김승국 근대 부르주아 사상가들의 평화론의 특색은, ‘평화’를 전쟁이 없는 상태로 보는 데 있다. 이들은 전쟁 부재(不在)로서의 평화를 상정함으로써, 평화에 관한 목가적(牧歌的)인 신념을 배양하거나, 평화에 대한 이성적 ・도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데 공헌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제후와 국왕의 권세욕과 탐욕이 전쟁의 원인이라고 보고 이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이런 지배 세력들이 제거된다면 인민들 사이의 평화도 실현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에서 부르주아지와 인민 대중이 봉건 지배세력에 대해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토록 갈망하던 평화를 얻지는 못하였다. [이와 같이] 자본주의의 현실은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예고했던 이상(理想)과 정반대의 것이었다. 생산수단에 대한 자본주의적 소.. 더보기
초기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 김승국 1. 교통형태와 폭력 ---{독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동저작인 {독일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생산력과 교통 형태(교류형식; Verkehrsform)의 모순’으로 파악함으로써 사적 유물론의 출발점을 이룬다. {독일 이데올로기}의 ‘교통형태’는 단순히 인간노동의 성과인 생산물의 교환에 머물지 않고 인간활동의 교환, 개인 ―사회집단 ―모든 나라들 사이의 물질적 ・정신적 교류, 즉 성(性) ・언어 ・전쟁 ・법률 ・세계시장 ・분업 등을 포함한 ‘생산관계’개념으로 발전한다. 전쟁이 교통형태의 한 종류라고 밝힌 {독일 이데올로기}는 폭력 ・약탈 등이 역사의 추진력임을 강조하면서 ‘생산력과 교통형태의 매개항’으로 폭력(전쟁)을 상정한다. 위의 교통형태를 ‘생산관계’로 대치할 수 있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