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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균

국가의 기본적 형태성 김승국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우리가 최초에 자본주의 국가의 단순범주로서 제시한 것이 상품생산 관계에 내재해 있는 법적 관계가 자본주의적 생산이 지닌 모순에 매개되어 정치적으로 집약되어 표시된 것이고, 또 이를 통한 화폐의 자본에로의 전화란 그와 같이 집약된 정치적 계기에 의해 매개된 정치경제적 운동 과정임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제기되는 문제는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이러한 정치적 계기가 어떠한 ‘형태’를 지니고 행사되는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파슈카니스(Paschukanis)의 고전적 질문, 즉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는 그 이전의 모든 사회구성체에서의 정치적 강제력 체계와는 달리 사회와 분리된 공적 권력체계라는 특수한 형태를 지니는가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질 .. 더보기
私法체계를 보호하는 정치적 강제력 체계로서의 국가 김승국 정리 자본주의 국가가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복잡하고 풍부한 내용들을 모두 사상하고 자본주의 국가를 가장 단순한 형태로 추상화시켜 파악하면, 이 단순형태로서의 자본주의 국가는 한마디로, ‘사법(私法)체계를 보호하는 정치적 강제력체계’로 규정될 수 있다. 이 사법체계는 사회 구성원의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며 또한 사회구성원을 사법상 모두 평등하고 자유로운 ‘경제적’ 주체로 인정한다. 국가는 이 사법체계를 성문화하고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반체계와 정치적 강제력을 보유하며, 특히 사유재산제가 위협받을 때는 어떤 수단 ・방법을 통해서든 이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진다. 그런데 이 사법체계를 보호하는 정치적 강제력 체계로서의 국가라는 이 단순한 규정 속에는 이미 두 개의 대립적 요소가 포함되어.. 더보기
자본-국가와 폭력 김승국 화폐가 자본으로 전화(轉化)될 때, 자본은 경제적 가치형태임과 동시에 경제적 사물을 지배하는 폭력이 된다. 그러므로 자본제 생산양식은 경제적 생산양식임과 동시에 폭력의 생산양식이기도 하다. 자본의 지휘기능에 관하여 언급하는 마르크스에 의하면 자본은 전제적인 권력, 즉 폭력을 내포한다: “많은 임노동자의 협업이 발전함에 따라 자본의 지휘(Kommando)는 노동과정 자체의 수행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생산의 현실적인 조건으로 발전한다. 생산 공장에서의 자본가의 명령은 이제 전쟁터에서의 장군의 명령과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바이올린 독주자는 자기 자신을 지휘하지만, 하나의 교향악단은 지휘자를 필요로 한다. 지휘 ・감독 ・매개라는 이 기능은, 자본에 예속된 노동이 협업적(協業的)으로 되자마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