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로 나선 평화 활동가

김승국(평화 대안학교 운영자)

 

우리나라는 운동마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나의 고민은, 중앙집권화 된 운동이 동맥경화증이 걸려 있다는 점에 있다. 운동의 한 맥인 평화통일운동도 활력을 잃어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평화통일운동의 절반인 평화운동은 아예 동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내가 평화운동의 동력상실을 직감한 것은 10년 전이다. 10여 년 전부터 평화운동의 체질개선을 절감한 끝에 일단 서울을 떠나 고양시에 새로운 둥지를 차렸다. 서울을 너무 멀리 떠나는 것도 문제가 될 것 같아, 서울 근교의 DMZ 접경지대의 최대 도시인 고양시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역에서 평화운동의 돌파구를 찾자는 뜻이 내재되어 있었다.

 

4년 전에 고양시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커피 숍을 열었다. 커피 숍이 마을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숨구멍이었기 때문이다. 이 커피 숍에서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북카페 등)을 시도했으나 거듭 실패했다. 물론 영업적으로도 실패하여 몇 천만 원의 손실을 보았다. 영업 손실이 가중되자 오기가 생겨 ‘자본주의의 귀신인 돈이 나를 이기느냐 내가 돈을 이기느냐’의 싸움으로 변질되었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 패배하여 돈을 많이 잃었으나,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 위대한 소득을 얻었다. 그 결과물이 지난해 고양시의 연구용역으로 발표한 ‘고양 평화통일특별시의 위상정립에 관한 연구’이었으며, 올해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평화통일 쪽으로 활용하는 방안 연구’용역이다.

 

두 연구를 관통하는 것은 서울북부 지역의 최대도시인 고양시를 평화도시로 만들고, 고양시 안에 여러 개의 평화마을을 조성하자는 논지이다.

 

결국 두 논문의 이론을 실행하기 위한 평화도시•평화마을 만들기 운동을 실행하기 위한 고심 끝에 ‘평화 대안학교’를 점진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Ⅰ. 평화 대안학교

 

평화 대안학교는, 평화통일의 주역이 될 청소년(평화통일 꿈나무)과 시민(평화지킴이 團)을 양성하는 대안학교이다.  '평화(평화통일)'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공동체)•국가•민족의 대안을 모색하는 학교이다. 평화(평화통일)를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담장(캠퍼스) 없는 학교’이다. 움직이는 차량(스타렉스 11인승)을 교실로 활용하는 ‘바퀴 달린 평화 대안학교’인 점이, 기존의 일반적인 대안학교와 다른 특징이다.

 

차량(스타렉스 11인승)이 부지런히 마을을 들락날락하면서 평화(평화통일)의 대안을 찾는 가운데 평화마을 조성에 앞장서는 평화 대안학교를 표방하면서, 아래와 같은 강좌를 내걸고 학생(참가자)을 모집하고 있다.

 

구분 강좌명	대상	강의 내용	강의 기간	강의 방법
한국사(역사)	학생	한국사를 전쟁•평화의 관점에서 풀이함	학기제 운영	강의+현장 답사+현장답사 때 촬영한 사진으로 영상물(동영상) 만들기. 만든 영상물을 돌려 보며 토론(논술)
시사 토론 (신문 읽기)	학생	신문을 읽으며 시사 토론(논술). 시사토론 때 등장하는 장소를 현장방문+취재. 현장방문 때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영상물 만들기. 만든 영상물을 돌려 보면서 2차 토론(논술)	학기제 운영	신문 읽는 방법 강의+시사 토론+현장 취재+참가자가 만든 영상물 중심의 토론( 논술)
평화통일	학생, 일반 시민	교과서의 평화통일 관련 항목을 익힌다. 이어 분단 현장을 찾아가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면서 평화의 대안을 모색한다.	학기제 운영	강의+현장방문+참가자가 만든 영상물 중심의 토론(논술)
윤리와 사상 (철학)	학생	[윤리와 사상] 교과서 중심의 철학 강의	학기제 운영	강의+토론(논술)
한자 (동양고전 읽기)	학생, 일반 시민	간단한 한자 뜻풀이+한자쓰기 연습+사자성어 공부+동양고전 읽기	학기제 운영	강의+토론
국제이해교육	학생•시민	신문의 외신면에 나오는 뉴스 중심의 강의	학기제 운영	강의+토론(논술)
평화 여행	모든 시민	스타렉스(11인승)를 타고 역사•평화 여행을 떠난다. 해외(일본 등) 평화기행을 갈 수도 있다.	수시	출발 전에 교육, 여행 현장에서 해설
직업 교육	자유학기제 선택 학생	커피 바리스타 양성 프로그램	2개월 이내	실습(커피 내리는 연습) 중심
방과후 평화교실	학생	평화•통일	수시	학교 안에서 방과 후에 수업
야외(들놀이) 교실	모든 시민	평화음악제•평화영화• Coffee Party	수시	영상•노래•독서•이야기 마당

 

 

Ⅱ. 바퀴 달린 평화카페

 

더 나아가 바퀴 달린 평화 대안학교를 주민 밀착형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편으로 ‘바퀴 달린 평화카페’을 열기로 했다. 주민들에게 살갑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자 운동의 매개체로 바퀴 달린 차량(스타렉스 11인승)을 활용한 카페를 길거리에서 열자는 것이다.

 

아래의 바퀴달린 평화카페의 기획안에서 보다시피, 나는 이제 평화의 전도사가 되기 위하여 길거리로 나선다. 옛날 신라시대의 원효가 무애춤을 추면서 불교의 진리를 전파했듯이....

 

내가 늘 입속에서 되뇌던 ‘원효 프로젝트’가 드디어 바퀴 달린 평화카페의 이름으로 시작되어 퍽 기쁘다.

 

Ⅲ. 바퀴 달린 평화카페 기획안

 

  1. Coffee Party[커피+평화] 차림표

 

<주요 메뉴>

* 맛있는 커피+이야기•수다=평화(무료)

(공정무역•유기농) 커피(Peace Coffee)를 핸드드립 해드립니다.

영혼을 울리는 커피를 선착순으로 50명에게 무료로 제공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간단한 핸드드립 방법(가정에서 맛있는 고급커피를

내려 마시는 방법)도 알려드립니다.

 

* Coffee Party 동아리 회원을 모집합니다. 동아리 회원은 특별 우대합니다.

 

* 바퀴 달린 평화 카페가 열리는 장소•시간

 

    1) 상설 카페(고양•파주 지역)

고양시 일산동구 야외무대 부근; 매주 금요일 오후 3~6시(연중 진행)

고양시 호수공원 입구의 작은 도서관 부근; 주말(토요일•일요일)에 수시로

이 밖의 장소에서도 상설 카페를 열 계획입니다.

 

    2) 도깨비 평화카페

전국 곳곳에 도깨비처럼 나타나 평화 카페를 엽니다.

 

    3) 맞춤형 평화카페

지역 주민들이 전화•이메일로 신청하면 잽싸게 달려가,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공원•아파트 단지 입구•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형태로 아래와 같은 맞춤형 평화카페를 엽니다.

 

* 수다형 평화카페; 질릴 때 까지 수다를 떨면서, 마음의 평화•

세상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이야기도 곁들입니다,

* 학습형 평화카페;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선행학습(한국사•한자 등)을

한다(환상적인 커피를 마시며...).

* 커피 교육형 평화카페; 가정에서 맛있는 고급커피를 내려 마시기 위한

‘주부 바리스타 교육’을 합니다.

 

    4) 평화 반상회

반상회 형태로 아파트 주민의 집에서 돌아가면서 Coffee Party를 즐기는 ‘평화 반상회’를 엽니다.

 

  2. 평화 여행[여행+평화] 차림표

 

<주요 메뉴>

* 신나는 여행+休(휴)...힐링=평화(무료 또는 부담 없는 참가비)

* 평화 대안학교의 현장방문 프로그램

* 해외(일본 등) 평화 기행

* 평화 여행 동아리 회원을 모집합니다. 동아리 회원은 특별 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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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바퀴 달린 평화카페 기획안을 읽어보시고 동감하는 독자와 함께 신나는 평화카페를 운용하고 싶다.<2015.6.21.>

* 연락 전화번호; 010-7433-6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