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진먼다오의 공장
김승국
구약성서 미가서 4장(“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을 실천하는 평화만들기(peacemaking) 공장이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에 있다.(주1)
중국대륙과 대만의 분단을 실감할 수 있는 진먼다오에 이러한 공장이 있어서 더욱 빛난다.
중국과 분단 상황이 약간 다르지만 한반도의 접경지역에도 진먼다오의 평화만들기 공장(평화 공방)과 비슷한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진먼다오의 공장은 일제가 대만을 점령했던 시절부터 가동되었는데, 주로 포탄을 녹여 칼을 만든다고 한다. 중국과 대만이 분리된 시절에 중국대륙에서 매일같이 날아오는 포탄의 탄피를 수집하여 그것을 갈아 생활용구(칼 등)을 만든 것 같다.
요즘같이 양안(중국대륙과 대만 사이)의 관계가 호전된 상황에서 칼을 만들 포탄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평화산업의 현장으로 매우 상징적이다.
이러한 상징적인 공장을 군수물자(포탄 등)가 많이 배출되는 한반도 DMZ 지역의 마을(평화마을) 안에 마련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군부대가 밀집된 파주 등의 DMZ 민통선 부근의 마을을 평화마을로 변화시키면서 그 마을 안에 진먼다오와 비슷한 평화만들기 공장을 꾸리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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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金門島(진먼다오): 중국 푸젠성 남동부 샤먼항 동쪽, 타이완해협에 위치하는 섬. 면적은 131.7 ㎢이고 인구는 약 11만 명임. 위치상 중국과 가장 가까워 이전 반공의 최전선 요새였지만 오늘날 많은 중국인이 방문하는 대만의 각광받는 관광명소로 떠오름.
진먼다오는 1990년 대만과 중국의 ‘진먼합의’를 통해 민간교류가 시작되었음. 2001년 대만은 대륙과의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전면적인 직접 교역, 수송, 서신왕래 내용의 ‘소3통(小三通)정책’을 실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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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사진(진먼다오의 평화만들기 공장)은 진먼다오를 방문한 적이 있는 서보혁 박사가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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