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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t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 김승국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의 핵심은, 계급투쟁에 의하여 계급차별이라는 폭력을 극복한다는 데 있다. 이처럼 ‘폭력이 폭력을 극복할 수 있다’, 즉 ‘프롤레타리아트의 Gewalt가 부르주아지의 Gewalt를 극복할 수 있다’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이,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에 내포되어 있다. 마르크스는 이 역설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다루었으나, 바로 그 역설에서 비극적인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라는 최후의 정치적 강력(强力)에 의하여 일체의 계급지배적 폭력을 비교적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폭력이 폭력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에 내재하는 폭력 형태의 본질을 대단히 심층적인 지점에서 인식하지 않고 폭력을 극복한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보기
초기 마르크스의 폭력 개념 김승국 1. 교통형태와 폭력 ---{독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동저작인 {독일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생산력과 교통 형태(교류형식; Verkehrsform)의 모순’으로 파악함으로써 사적 유물론의 출발점을 이룬다. {독일 이데올로기}의 ‘교통형태’는 단순히 인간노동의 성과인 생산물의 교환에 머물지 않고 인간활동의 교환, 개인 ―사회집단 ―모든 나라들 사이의 물질적 ・정신적 교류, 즉 성(性) ・언어 ・전쟁 ・법률 ・세계시장 ・분업 등을 포함한 ‘생산관계’개념으로 발전한다. 전쟁이 교통형태의 한 종류라고 밝힌 {독일 이데올로기}는 폭력 ・약탈 등이 역사의 추진력임을 강조하면서 ‘생산력과 교통형태의 매개항’으로 폭력(전쟁)을 상정한다. 위의 교통형태를 ‘생산관계’로 대치할 수 있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