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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접경지역의 짜장면 접경지역의 짜장면 평화로 가는 길 (7)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이고 가장 즐기는 음식 중의 하나는 짜장면이다. 이 두 개의 선호하는 음식을 한꺼번에 취하기 위해 짜장면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위장 속에서 두 개의 음식이 서로 반란을 일으키는지 괴로웠다. 참 이상하다.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음식을 따로 먹을 때는 좋은데, 두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려면 비위에 맞지 않아 위장이 뒤틀리는지… 그래서 접경지역에 다닐 때도 두 가지 음식을 따로 취한다. 낮에는 언제나 짜장면(짜장면을 먹고 남은 그릇에 ‘집에서 가져온 잡곡밥’을 넣고 비빈 ‘김승국표 짜장밥’)을 먹고, 일정을 마치고 주차한 뒤 막걸리를 꼭 마시지만 짜장면을 안주로.. 더보기
[커피 장사 수기 (5)] 짜보때 커피장사 수기 (5) 짜보때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라보때’란 말이 있다. ‘라면으로 보통 때우기’의 줄임말이다. 라면을 밥 먹듯 하는 어려운 살림살이를 뜻한다. 알바 학생들, 고시방 입주자들, 돈이 없는 실직자들과 같이 호주머니에서 찬바람이 나는 고달픈 삶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나 가끔 라면을 먹을 때는 맛이 있지만, 매일같이 라면을 먹으면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라면의 일부 재료(스프 등?)가 몸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설(說)도 있다. 라면 먹는 것도 일종의 중독현상이 있어서 계속 먹고 싶어진다. 습관적으로 계속 먹고 싶은 념(念)이 없으면 ‘라보때’의 생활이 불가능하다. 나의 경우 라면도 좋지만, 짜장면이 더욱 좋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오랜만에 호의를 베풀어 외식할 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