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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접경지역의 짜장면 접경지역의 짜장면 평화로 가는 길 (7) 김승국(평화 활동가/ 문명전환연구소 소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이고 가장 즐기는 음식 중의 하나는 짜장면이다. 이 두 개의 선호하는 음식을 한꺼번에 취하기 위해 짜장면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위장 속에서 두 개의 음식이 서로 반란을 일으키는지 괴로웠다. 참 이상하다.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음식을 따로 먹을 때는 좋은데, 두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려면 비위에 맞지 않아 위장이 뒤틀리는지… 그래서 접경지역에 다닐 때도 두 가지 음식을 따로 취한다. 낮에는 언제나 짜장면(짜장면을 먹고 남은 그릇에 ‘집에서 가져온 잡곡밥’을 넣고 비빈 ‘김승국표 짜장밥’)을 먹고, 일정을 마치고 주차한 뒤 막걸리를 꼭 마시지만 짜장면을 안주로.. 더보기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진먼다오의 공장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진먼다오의 공장 김승국 구약성서 미가서 4장(“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을 실천하는 평화만들기(peacemaking) 공장이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에 있다.(주1) 중국대륙과 대만의 분단을 실감할 수 있는 진먼다오에 이러한 공장이 있어서 더욱 빛난다. 중국과 분단 상황이 약간 다르지만 한반도의 접경지역에도 진먼다오의 평화만들기 공장(평화 공방)과 비슷한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진먼다오의 공장은 일제가 대만을 점령했던 시절부터 가동되었는데, 주로 포탄을 녹여 칼을 만든다고 한다. 중국과 대만이 분리된 시절에 중국대륙에서 매일같이 날아오는 포탄의 탄피를 수집하여 그것을 갈아 생활용구(칼 등)을 만든 것 같다. 요즘같이 양안(중국대륙과 대만 사이)의 관계가 호전된 상황에서 칼.. 더보기
한국전쟁으로 중국경제도 좋아졌다? 한국전쟁으로 중국경제도 좋아졌다? 김승국 한국전쟁의 일본경제 特需(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일본경제가 특별하게 수요가 증가하여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중국경제의 발전에도 한국전쟁이 도움을 주었다는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전쟁으로 우리 민족 구성원 수백만 명이 살상된데 그치지 않고 분단의 비극을 가져왔는데, 이 분단을 낳은 한국전쟁 중에 일본에 이어 중국의 경제도 발전하게 되었다(경제발전의 희극)는 ‘비극-희극의 쌍곡선’이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데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悲劇의 역사를 戱劇의 역사로 轉變시킨다는 역사발전 논리와 달리 분단된 한반도는 비극이 상존하고 이웃나라(전쟁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며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중국•일본•미국 .. 더보기
평화사경 (84)-국가간의 兼愛•謙德 김승국 국가 사이의 兼愛•謙德은 불가능한가? 현재의 동북아 정세•세계 정세를 바라볼 때, 국가 간의 관계가 홉스(Hobbes)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다. 이러한 투쟁관계의 한복판에 미국과 중국의 끝없는 갈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갈등의 폭풍의 눈이 사드(THAAD) 배치를 에워싼 한국•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북한의 대립구도이다. 이와 같은 대립구도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으로 ‘兼愛•謙德’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묵자의 겸애설을 국제관계(국가간의 관계)로 지평을 넓히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한미동맹 관계가 겸애에 바탕을 두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현재의 한미동맹이 겸애에 기반하고 있는지부터 따져야할 것 같다. 미국이라는 큰 나라(大國)이 한국이라는 작은.. 더보기
평화를 위한 발상을 가다듬기 위한 독서 평화를 위한 발상을 가다듬기 위한 독서 김승국 최근에 평화의 발상을 가다듬기 위한 독서를 하면서 이병한 지음 『반전의 시대』 (파주, 서해문집. 2016)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는데, 상당히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 중국(고대 중국)에서 뿌리는 내린 ‘天下-세계 체제’를 대안으로 삼자는 저자의 뜻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어 『반전의 시대』에서 소개한 2권의 책(자오팅양 지음 『천하체계』, 보이지 않는 위원회 지음 『반란의 조짐』) 중에서 아래와 부분을 인용한다. 먼저 『천하체계』이다. 이어서 『반란의 조짐』이다. 더보기
영세중립ㆍ중립화 통일의 길 (28) --- 지정학적인 조건 ② 김승국 명(明)ㆍ청(淸) 교체기에 일본은 화이변태(華夷變態)로 선회했는데, 조선은 일본처럼 화이변태를 선택하지 않고 ‘숭명배청(崇明排淸)’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숭명배청’에 매달린 조선 정부가 선뜻 화이변태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지정학적인 요인 때문이지 않을까? 당시 천하를 지배한 중국의 코 앞에 조선이 위치해 있고, 일본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조선의 화이변태는 그만큼 어려웠을 것이다. 지정학의 측면에서 본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조(朝)-중(中) 관계가 ‘탈(脫)중국-화이변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1. 조(朝)-중(中) 관계;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지정학적인 조건 지정학은 지리학과 다르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관으로서 일국의 정치지도자들이 국가 외.. 더보기
한 ・미 동맹과 대만 김승국 2차 대전의 종전(終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그은 선이 동아시아의 냉전선(冷戰線)이 되었다. 이 냉전선의 두 개의 거점은 한반도와 대만이다. 현재 주일미군 ・일본 자위대가 중심이 되고 주한미군 ・한국군이 보조세력이 되어 한반도와 대만을 거점으로 한 전쟁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군재편(GPR) 중이다. 펜타곤의 GPR 계획에 따라 한국의 평택에 주한미군을 집결(한국판 GPR)하고 있으며, 주일미군의 재편(일본판 GPR)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냉전체제가 만든 동아시아의 분단선을 해체하는 과업이 중요하다. 동아시아의 분단선을 상징하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가 ‘세계 최고의 무장지대’라는 역설을 낳고 있다. 이러한 역설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한 민중의 평화통일 염원이 깃든 ‘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