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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

핵무기와 종교 김승국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는 데 종교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나? 한반도 평화의 시금석인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종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나? 필자가 종교계의 소식에 둔감하여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종교계의 움직임을 소상하게 알 수 없으나, 소극적인 대응에 머문 듯하다. 그래서 북한이 앞으로 개발할 핵무기에 대하여 종교계가 억지력을 지니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핵무기 개발을 제지하지 못하는 종교가 평화지향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다. 남북한에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종교집단이 한반도의 핵무장화(북한의 핵실험+남한의 미국 핵우산 도입)를 저지할 ‘평화의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종교는 핵무장에 대한 견제력이 약한가? 그.. 더보기
민중의 생활 ・민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 핵실험 김승국 1. 핵무장 민족주의의 문제점 1998년에 파키스탄・인도가 핵실험할 때, 노동자・농민・빈민 등의 기층 민중이 환호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파키스탄 민중은, 핵실험장의 폭발 장면을 보며 “파키스탄 만세! 무바라크(파키스탄 대통령) 만세! 이슬람민족 만세! 파키스탄의 핵무기로 인도의 힌두민족 타도!”를 외치며 알라신에게 기도했다. 인도의 극빈층 역시 “인도 만세! 힌두민족 만세! 인도의 핵무기로 파키스탄 민족 타도!”를 외치며 힌두의 신들을 향해 기도했다. 파키스탄의 핵실험 배후에 무슬림 민족주의가 있었으며, 인도의 핵실험은 힌두 민족주의를 배경으로 삼았다. 인도 대륙의 경우 무슬림 민족주의와 힌두 민족주의가 핵무기를 통해 적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핵무장과 민족주의가 결합된 ‘핵무장 민족주.. 더보기
동아시아의 평화선 김승국 동아시아에서 군사주의가 확산되는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평화선(平和線)을 강력하게 구축하는 것이 반전평화운동의 요체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동아시아 평화선은 아래와 같다. 1. 동아시아 비핵지대화를 위해 3단계의 평화선을 그리자 1) 제1단계: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선 그리기 유감스럽게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은 남북한의 신뢰구축, 국제적인 보장 장치 없이 합의된 문서이며 선언문 자체가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남북한의 신뢰구축이 중요하다. 군사적인 신뢰구축 못지않게 정치적인 신뢰구축이 중요하다. 이미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실행하기 위한 신뢰구축 체제(남북한 기본 합의서, 6 ・15 공동선언 등)를 갖추고 있으며, 비핵화선언을 실행하기 위한 남.. 더보기
전쟁광들의 집단심리 분석해야 김승국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할 대상은 부시 주변에 밀집되어 있는 전쟁광(체이니, 럼스펠드 등)들의 집단심리이다. 이들은 미국사회의 전쟁신(戰爭神), 미국의 호전적인 지배 세력이 간구하는 전쟁신의 가호를 구하며 Pax Americana를 구현하려고 한다. 이교도 특히 이슬람에 대한 이들의 편견은 ‘미국 군국주의의 종교적인 그루터기’를 이루고 있다. 이들과 인맥으로 연결되어 있는 기독교 근본주의가 미국 군 ・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와 강고한 연대체를 이루며 미국 군국주의의 아성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믿는 미국 문명의 전쟁신은 폭력을 양산하는 기제(mechanism)로서 제3세계의 진보적 정치 세력을 발본색원(아옌데 정권 붕괴)하는 귀신 노릇을 했.. 더보기
종교사회적 관점에서 본 이라크 전쟁 김승국 이라크의 원유(석유)를 빼앗기 위해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맞는 말이지만 이라크 전쟁의 전체 구도를 총괄하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 전쟁의 배후에 부시 정권의 비정한 사회 진화론(Social Darwinism)이 숨어 있는 것을 파헤쳐야 이 전쟁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다. Social Darwinism이 온상 사회 진화론(Social Darwinism)은 미국 지배계급인 WASP(앵글로 색슨系의 백인 개신교도: White Anglo Saxon Protestant) 일부의 기본적인 사상인데, 미국이 끝내 세상을 평정(pacification)해야 한다는 ‘미국 일극(一極)주의’의 다른 표현이다. 이러한 일극주의(unilateralism)에 기초한 부시 정권의 대외정책이 포.. 더보기
부시와 神들의 전쟁 김승국 부시 대통령은 2003년 3월 20일 ‘신(神)의 이름’으로 이라크 공격을 명령했다.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선 부시는 “승리 이외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들은 이겨 번영할 것이다. 미국과 미국을 지키는 자에게 신의 축복을….”이라고 연설했다. 부시의 공격명령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후세인 역시 ‘神의 이름’으로 미국에 대한 반격을 명령했다. 권위주의적 세속지도자로 명성을 쌓아 온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 국민을 결집시키기 위해 자신의 정권 수호가 아닌 종교와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것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 ・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종교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더보기
제주도를 평화의 순례지로 김승국 세계적인 평화학자인 요한 갈퉁(Johan Galtung)은, 평화산업(Peace Business) ・평화관광(Peace Tour)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그는 평화가 산업적 가치를 지니는 점, 평화기행의 경제적 중요성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 필자가 보기에도 평화가 산업적 가치를 갖는다고 증명하기 어렵다. 그런데 전쟁이 산업적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하기는 의외로 쉽다.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의 특수(特需)를 통해 경제부흥을 도모한 사례가 많고 무기수출 등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산업이라는 말이 상식처럼 회자되고 있으나, ‘평화산업’하면 좀 어색한 느낌을 준다. 오히려 ‘가상적(假想敵)에 대한 살상’을 전제로 한 ‘죽임의 국방’은 산업체계와 연계되는 데.. 더보기
‘북한 인권’을 에워싼 문제제기 ・고려사항 김승국 Ⅰ. 문제 제기 1. 인권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뜻한다. 그러므로 인권(인간의 권리)의 주체인 인간에 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떠한 인간론을 통하여 인권에 접근하는지를 밝혀야 한다. 자본주의 인간론, 사회주의 인간론, 고대 그리스의 인간론, 중세의 인간론, 근대 서양의 인간론, 동양사회의 인간론의 함의가 다르므로, 어떤 인간론에 따라 인권을 거론하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 즉 어떤 주체를 앞세워 인권을 논의하는지를 말해야 한다. 2. 개별 인간의 인권 못지않게 인간집단에서의 인권이 중요하다. 여러 유형의 인간집단이 있겠지만, 사회적 ・정치적 의미의 인간집단으로서 시민 ・국민 ・인민 등을 들 수 있다. 시민 ・국민 ・인민의 범주가 각 국가사회마다 다르므로 시민 ・국민 ・인민의.. 더보기
‘겨레 복지’라는 발상을 키우자 김승국 평화운동을 하는 필자가 얼마 전에 노동관련 토론회의 사회를 보면서 잠시 외도했다. 그런데 노동 쪽으로 외도하여 사회를 본 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겨레 복지’에 대한 발상을 얻었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겨레 복지’는 예사롭지 않은 뜻을 갖고 있다. 겨레 복지의 ‘겨레’를 ‘민족’으로 바꾸면 ‘민족 복지’가 되어 좀 경직되고 규정되는 느낌을 주므로 겨레 복지라는 함의가 더욱 빛난다. 어쨌든 겨레의 주요 구성원인 남북한 민중의 복지에 관하여 고민한다는 의지가 ‘겨레 복지’에 깃들어 있다. 현재 남한에는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이 공존하고 있으며, 북한은 절대적 빈곤의 수렁에 빠져 있다. 남북한이 이러한 빈곤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게 ‘노동자(민중) 복지’와 ‘평화 통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더보기
‘경협 평화론’을 제기한다 김승국 Ⅰ. 평화 경제 한반도의 경제체제는, 분단으로 왜곡된 사회경제 체제를 변혁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하고 남북한 경제협력을 육성해야 한다. 1. 평화 경협론의 기본 전제: 평화 경제 1) 금강산 모델을 통한 평화경제 금강산 개발 모델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면 남북한 평화경제의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한 경제협력을 통해 전쟁 위협을 감소시키는 ‘평화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남북관계가 지금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이 기여한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1999년 6월 서해에서 남북 간 교전이 있던 때나, 2001년 ‘9 ・11 테러’ 때에 사재기 현상이 없었던 것은 바로 이 사업으로 조성된 긴장완화 덕택이고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2) 평화 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