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사경 (9)
왕복서 제4문
김승국 정리
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대가인 청량국사(淸涼國師)가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를 저술하면서 그 서문에 화엄경의 내용을 압축하여 표현한 것이 「왕복서(往復序)」이다(첫 구절이 ‘往復’으로 시작한다고 하여 왕복서라고 부름). 화엄경의 오묘한 진리를 아주 짧은 문장으로 압축한 명문이 왕복서이다. 이 왕복서의 구구절절(句句節節) 속에 평화의 염(念)이 깃들어 있다고 판단하여 평화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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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왕복서 제4문을 직역하면 아래와 같다.
“고요한 지혜바다의 맑은 파도가 텅 비어 만상을 다 품고
밝고 밝은 법성 하늘의 둥근 달이 한꺼번에 모든 물에 나뉘었도다
보리수 밑에서 일어나지 않고 七處를 법계에 펼치고
後際를 어기지 않고 九會를 처음 成道에서 나타내도다
크고 넓고 유현한 종지를 다 설하여 한량없는 대중들에게 베푸시니
원만한 음성이 멀리 퍼져 온 十佛刹盡에 한꺼번에 두루하고
주인과 벗이 중중하여 모든 시방에서 다 같이 노래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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