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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칼럼-에세이

조중동 때문에 평화통일 늦어진다

김승국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은 냉전 수구 세력의 이데올로기를 양산하는 공장이다. 언론이 아니다. 냉전 이데올로기를 유포하는 ‘전단’을 발행 중이다. 정론을 펼치는 게 아니다. 사악한 선동지이다. 이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고 나랏일이 되는 게 없다. 민주주의 발전, 평화통일이 늦어지고 있다. 조중동이 민주주의 발전, 평화통일의 속도를 늦추게 하는 원흉이라는 말이다. 민주주의 발전, 평화통일의 지체현상을 부추기는 현상은 평택 사태 보도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2006년 5월 4일 광주 민중 항쟁을 연상케 하는 평택 사태의 군투입, 공권력의 과잉동원, 국가권력의 폭력성,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하여 비판하기는커녕 ‘빨갱이 시위대’를 곤봉으로 족치라고 독촉하는 논조를 펼쳤다. 국가의 폭력을 더욱 강하게 휘둘러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주민, 운동단체(대책위)를 강제 진압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러한 조중동의 선전선동에 넘어간 냉전수구 세력이 총동원되어 맞불시위를 하는 등 해방 전후사의 이념 투쟁과 비슷한 사회현상이 발생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필자는 평택 사태를 보도하는 조중동의 행각을 보고 ‘그런 게 언론인가’ 되묻기 시작했다. 그런 것도 언론이라면 언론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조중동은 언론이라기보다 언론을 빙자하면서 사회발전을 좀먹는 ‘악의 축’이다. 멀리 떨어진 북한이 악의 축이 아니라, 지척에 있는 조중동이 악의 축이다. 가까이 있는 악의 축을 방치하고 무슨 평화통일 타령인가?

조중동이 민주주의 발전, 평화통일을 저해하므로 악의 축이란 것이다. 왜 그런지 설명한다.

첫째, 조중동은 냉전, 극우, 보수 세력의 대변지이다. 주관적인 냉전 이데올로기, 극단적인 반북-친미 이데올로기를 양산하는 이데올로기 공장일 뿐이다. 옛날에 김일성 사망 관련 오보 등 북한에 대해 마음 놓고 작문하는 주관적 냉전주의의 산실이 조중동이다. 그리고 몇 년 전 3, 1절 날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휘날리며 “I love America.”, “김정일 죽여라!”를 외친 친미, 반북 세력을 이념적으로 세뇌시키는 선동기관이 조중동일 뿐 합리적, 객관적인 의사소통 기관이 아니다.

둘째, 조중동이 냉전 극우 세력의 대변지인 탓에 남남갈등 현상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중 정권 당시의 ‘퍼주기’론을 유포함으로써 남남갈등의 고조에 기여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빨갱이 정권으로 매도함으로써, 반민주적인 냉전시대로 역행하게 하고 그만큼 평화통일의 속도를 늦췄다.

조중동은 자기들의 마음에 안 드는 세력을 무조건 빨갱이로 매도하는 매카시즘 선동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의사소통을 차단하는 ‘파쇼 언론(?)’이다. 조중동이 구두선처럼 외치는 자유민주주의의 질서마저 해치는 일방주의적인 이념공세를 펼치고 있다. 칼 포퍼(Popper)가 말하는 ‘개방사회(open society)’의 적이 바로 조중동이다. 미국의 네오콘처럼 자유민주주의의 근간마저 뒤흔드는 파쇼 무리가 조중동이다.

셋째, 평택 사태에 즈음하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동원하여 시위대에 국가폭력, 군의 무장력을 과시하라고 종용한 조중동의 모습에서 파쇼 정권의 잔재를 발견할 수 있다. 시위대를 무력진압해야 한다고 은근히 조르는 파쇼 기관지가 조중동 아닌가?

넷째, 조중동은 주요 갈등의 원인 제공자이다.
① 조중동은 지역갈등의 뿌리를 강화한다. ‘영남 패권’ 중심의 지역갈등을 적절하게 조정하면서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노리
는 우익정치 집단이다.
② ‘퍼주기’론 등을 통해 남북갈등을 증폭시킨다.
③ 남남갈등을 확산시켜 시민사회 안에서 평화통일의 담론이 원활하게 유통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④ 조중동은 박정희 개발독재의 아류로서 ‘성장연합’의 대변자 노릇을 한다. 가진 자의 편을 들고 재벌을 옹호하는 한편 노
동자, 농민, 서민의 이익을 외면한다. 이는 조중동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선봉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자유주의
의 최대 피해자인 민중들과의 적대적인 전선이 형성되어 있는 게 언론 전선의 현상이다. 최근에는 한미 FTA를 지지하는 조중동 對 FTA에 반대하는 민중진영과의 대결양상이 증폭되는 경제적 갈등을 낳고 있다.
⑤ 민주주의의 후퇴를 강요하는 한나라당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조중동은 각종 악선전을 통해 노무현 정권의 약체를 유도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가능하게 했다.

끝으로 ‘조중동 중독증’을 지적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오랫동안 읽은 독자들은 '조중동 중독증'에 걸린다. 조중동 중독자들은 조중동이 교시(?)하는 냉전 극우 이데올로기를 진리로 착각한 채, 진취적인 평화통일론을 무조건 ‘빨갱이 사상’으로 매도한다. 이처럼 조중동 중독자들이 우익진영의 주류를 형성함으로써 평화통일을 지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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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평화 만들기} 234호(2006.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