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중생 사망 썸네일형 리스트형 촛불 시위의 미학 김승국 미 대사관 옆 광화문 네거리 부근. 땅거미가 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자 촛불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씩 모여든다. 이들은, 2002년 6월 13일 경기도 양주군의 노상에서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두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 양의 혼(魂)을 불러낸다. 두 여중생의 혼과 촛불들이 반디가 되어 광화문의 밤은 더욱 생기 있게 빛난다. 반디들이 죽음의 도시 서울에 생명 부활의 기운을 넣는다.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두 여중생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연민과 죄를 뉘우치지 않는 미군 당국을 규탄하는 심정으로 얽혀 있다. 두 여중생에 대한 조의(弔意)와 미군 ・미국 비판이라는 엇갈린 정서가 한 가닥 촛불로 승화되어 생명존중 ・평화 ・미국반대의 원동력을 낳는다. 이 원동력은 촛불 시위를 ‘제2의 6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