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기와 음식교육의 결합
김승국
최근에 충남 홍성 홍동마을에 관한 책 『홍동마을 이야기』 (대구, 한티재, 2015) 197~198쪽을 읽으며 공감하는 바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텃밭교육과 음식교육’을 연결시키자는 주장이 눈에 띄어 그대로 옮긴다;
“농農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을 가꾸고 기르는 일이다....내가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살고 있다는 것을 세밀하게 느껴보고 겪어보는 것, 그래서 그것을 나의 일부로 ‘신체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실제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해외에는 텃밭 교육을 ‘현실’로 펼쳐내는 곳들이 여러 곳 있다. School garden, Edible schoolyard, Food for life, Incredible edible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미국의 Edible schoolyard와 영국의 Incredible edible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dible schoolyard는 ‘텃밭’과 ‘부엌’을 교육의 중심에 두고, ‘농農’ 또는 ‘음식’을 교육과정의 핵심에 둔다. 글쓰기•과학•수학 등 여러 수업이 텃밭과 부엌에서 농農과 연계해 이루어진다. 농農이 교육의 ‘주변’이 아닌 ‘중심’에 서서 어떻게 펼쳐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Incredible edible 역시 흥미로운 사례이다. 지역사회를 (이들의 표현에 따르면) ‘먹을 수 있는 풍경’으로 가꾸어 나가는 활동은 학교의 사례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바가 크다. 해외에서는 ‘농업’에서 ‘음식’으로 그 표현과 관심, 관점을 옮겨 가는 추세다. ‘농업’이라고 했을 때는 농업인들만의 문제라 여기기 쉬운데, ‘음식/먹을거리’라고 하면 우리 모두의 일상이고 문제라는 것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Incredible edible에서는 먹을거리야말로 남녀노소 모두의 ‘언어’이자 ‘관심’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지역사회의 풍경을 이에 맞춰 바꾸어 나가는 동시에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학교 텃밭이 단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활동’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계될 수 있고, 지역의 이슈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그 힌트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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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농農’과 ‘음식’을 교육과정의 핵심에 두는 발상을 평화마을 만들기 발상에 보태면 좋을 듯하다.
이를 필자의 관심사인 평화마을 만들기가 이루어질 예비 장소(고양시와 교동도 등)별로 나누어 생각하면 가닥이 잘 잡힐 것 같다. 고양시와 같은 도회지의 평화마을과 농촌형 평화마을(교동도 등)로 구분하면서 서술한다.
1) 도회지(고양시 등)의 ‘농農-음식 교육’과 평화마을 만들기
고양시와 같은 도회지에서 평화마을 만들기를 시도할 때, ‘도시농업’과 ‘음식 만들기’를 융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보자. 음식 관련 교육 중에서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커피 관련 교육(바리스타 교육 등)이므로, 도시농업 관련 인사•단체들과 필자의 커피교육(음식교육)이 서로 섞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평화마을 만들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2) 농촌(교동도 등)의 ‘농農-음식 교육’과 평화마을 만들기
‘농農-음식 교육’은 도회지 보다 농촌에서 더욱 유효한 발상이므로, 농촌형 평화마을 만들기에 어울린다. 예컨대 교동도(강화도의 이웃 섬) 등과 같은 농촌 속의 평화마을 만들기 과정에 ‘농農-음식 교육’ 프로그램을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머릿속의 한갓 상념일 뿐이지만, 교동도에 개설하고자 하는 (평화마을 관련) 카페에서 커피(음식) 교육을 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農(농사) 교육과 연결시키면 좋을 듯하다.
더 나아가 필자가 구상중인 ‘증여경제 시스템을 구형하는 나눔 가게’-평화마을 만들기와도 연결되도록 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2016.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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