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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평화 마을/접경 평화

지뢰 (6)-지뢰 표지판과 평상

지뢰 (6)-지뢰 표지판과 평상

 

평화로 가는 길 (35)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지난번의 글<지뢰 (6)-이중의 철조망/ 평화로 가는 길 (35)>에서 양구군의 돌산령 옛길 초입의 고갯길에서 오유밭길[평화 누리길]이 시작되는데, 오유밭길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온통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기술했는데, 바로 그 자리의 왼쪽 산속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풍경을 언급한다.

 

돌산령 옛길 초입의 고갯길 왼편도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철책에 입산금지(지뢰의 위험 때문에 입산을 금지한다)’라는 위험 표지판이 걸려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곡 안에 평상이 놓여져 있다(아래 사진).

 

 

입산금지라는 위험 표지판과 평상이 놓여진 시간의 선후를 알 수 없지만, ‘입산금지라는 표지판이 걸린 이후에 평상이 놓여져 있다면 심각한 일이다. 계곡에 지뢰가 숨겨져 있을 수 있으므로 들어가지 말라는 군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곡에서 놀기 위하여 평상을 갖다 놓은 것이다. 혹시 평상을 돈 받고 빌려주고 음식을 제공하는 대가를 바라는 상행위일지도 모른다. 지뢰의 위험성을 가볍게 여기는 상혼이 춤을 춘 흔적이 보인다.

 

지뢰와 평상의 관계를 알려면 아래의 사진을 보면 된다. 지뢰 경고표지가 눈앞에 걸려 있는 가운데 철조망 너머의 산속 계곡에 평상이 올려다 보인다. 물놀이의 도구인 평상과 생명을 노리는 지뢰의 아슬아슬한 곡예가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지뢰가 숨겨진 계곡에 평상을 펼쳐놓은채 놀고 있는 간 큰 사람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생명을 유희희롱하는 평상 위의 무모한 유희(물놀이)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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