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사경 (98)-나는 나를 부린다
김승국 정리
위의 문 장중 첫 번째 문구의 해석; “나는 나를 부린다.”
위의 문장중 두 번째 문구의 해석; “내가 나를 부리지 못하면 남이 나를 물들여 부린다.”
<『묵자』 「經說」하/하>
1.
공자(유가)에 따르면 我-나-개인이 설 땅이 별로 없는데, 묵자는 개인을 중요시한다. 묵자는 내가 나의 삶을 부리는 것을 강조한다.
위의 문구인 ‘我使我’의 앞에 있는 我(自我)를 즉자적인 我(an-sich Ich), 뒤에 있는 我(自我)를 대자적인 我(für sich Ich)로 설정할 수 있다면, 즉자적인 我가 대자적인 我를 잘 부리는 사회가 바람직하다. 그런데 ‘헬조선 사회’에서는 잘 부리기는커녕 즉자적인 我가 대자적인 我를 죽이는 ‘我死我-我殺我’ 현상이 생긴다. 내가 나를 죽이는 ‘我殺我의 헬조선 사회’가 종말을 예고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 묵자의 대동사회론에 따른 자유로운 개인(즉자적인 我가 대자적인 我를 잘 부리는 개인)과 마르크스의 Association(자유로운 개인의 자유로운 연합)의 개인 사이의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3. 두 번째 문구(내가 나를 부리지 못하면 남이 나를 물들여 부린다)에서 ‘나를 물들여 부린다’는 묵자의 소염론(所染論)을 연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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