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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때

[커피 장사 수기 (5)] 짜보때 커피장사 수기 (5) 짜보때 김승국(커피공방 뜰의 점장) ‘라보때’란 말이 있다. ‘라면으로 보통 때우기’의 줄임말이다. 라면을 밥 먹듯 하는 어려운 살림살이를 뜻한다. 알바 학생들, 고시방 입주자들, 돈이 없는 실직자들과 같이 호주머니에서 찬바람이 나는 고달픈 삶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나 가끔 라면을 먹을 때는 맛이 있지만, 매일같이 라면을 먹으면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라면의 일부 재료(스프 등?)가 몸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설(說)도 있다. 라면 먹는 것도 일종의 중독현상이 있어서 계속 먹고 싶어진다. 습관적으로 계속 먹고 싶은 념(念)이 없으면 ‘라보때’의 생활이 불가능하다. 나의 경우 라면도 좋지만, 짜장면이 더욱 좋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오랜만에 호의를 베풀어 외식할 때, .. 더보기
일본 서부 지방 탐방기 (5) 김승국 프롤레타리아트 음식-라아멘 필자가 8월 1~14일에 일본의 서부 지방을 돌면서 ‘프롤레타리아트 음식’을 먹은 경험을 싣는다. 일본의 프롤레타리아트들이 즐겨 먹는 라아멘 · 규동 · 우동 · 소바 등을 ‘프롤레타리아트 음식’으로 규정한다. 프롤레타리아트인 하층민 · 지지리 못난 아랫 것들(subaltern)이 즐겨 먹는 먹거리가 프롤레타리아트 음식인 셈이다. ‘서민 음식’이라고 하면 싱거우니까 붙인 이름이다 필자는 14일간 일본에서 지내면서 ‘라보때’의 생활을 했다. ‘라보때’란 ‘라면(일본의 라면은 ‘라아멘’이라고 발음한다)으로 보통 때우기’의 줄인 말이다. 제한된 여비가 ‘라보때’를 강요한 것이다. 라아멘 등의 프롤레타리아트 음식을 주식 삼아 14일간 지내는 것은 고행(?)이지만, 일본의 프롤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