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균형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포의 균형 김승국 핵억지는 공포의 균형을 근거로 한다. 눈앞의 압도적인 공포는 사람들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눈앞의 비참은 근대적인 삶의 결말이며, 이성이 스스로의 죄업(핵무기를 낳은 이성의 죄업)에 전율하므로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이게 아도르노(Adorno)가 말하는 ‘계몽의 변증법’이며, ‘계몽의 변증법’은 침묵 이상의 근원적인 공포를 안겨준다. ‘계몽의 변증법’의 현장인 아우슈비츠는 근원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관계를 규명한 프랑크푸르트학파(Frankfurt School)는, 근대 계몽주의에 배태(胚胎)된 물상화(fetischism)의 도착을 통하여 나치즘이 등장했음을 강조했다. 나치즘을 딛고 일어선 핵시대의 핵억지는 나치즘에 못지않은 공포의 균형을 안겨주는데, 바로 여기에서 니힐리즘(Nihilism)..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