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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이론)-평화학/동양의 평화이론

평화 사경 (72)-微明

평화 사경 (72)-微明

 

김승국 정리



 

將欲歙之必固張之將欲弱之必固強之將欲廢之必固興之將欲奪之必固與之是謂微明柔弱勝剛強魚不可脫於淵國之利器不可以示人

장차 움츠리고자 하면 반드시 확장되기 마련이다(장차 모으고자 하면 반드시 베풀어야 한다). 장차 약하게 되려고 하면 반드시 그것은 강하게 되어 있다(장차 약하게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그것을 강하게 해야 한다). 장차 폐망하려고 하려면 먼저 일어나 흥하고, 장차 빼앗고자 할 때는 먼저 주게 되어 있다. 이러한 도리를 미묘하게 밝은 도라고 한다. 부드럽고 여린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 살 수 없듯이 나라의 예리한 병기는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여서는 안 된다.

<노자 道德經』 「微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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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을 대북 관계에 적용하여 의역하면 아래와 같다;

將欲歙之必固張之

장차 북한을 흡수통일 하고자 하면 반드시 북한을 펼쳐줘야 한다(북한에게 반드시 베풀어야 한다).

 

將欲弱之必固強之

장차 북한을 약화시키려 한다면 반드시 북한을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必固興之

장차 북한을 없애고자 하면 북한이 먼저 일어나 흥하게 만들어야 한다.

 

將欲奪之必固與之

장차 북한을 빼앗고자 하면 반드시 북한에게 줘야한다.

 

是謂微明

이를 미묘하게 밝은 도(지혜)라고 한다.

 

柔弱勝剛強

부드럽고 여린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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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흡수통일론자들의 한계가 많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 중 심각한 것은 유연한 방법으로 북한에 접근하여 목적을 이루는 柔弱勝剛強에 무지하다는 점이다.

 

미운 자식에게 떡 한 조각을 더 준다는 속담처럼 북한을 흡수통일하고 싶어 할수록 북한이라는 병아리를 키워 장닭을 만들어 잡아먹어야 하지 않을까?(필자는 북한 흡수통일에 반대하지만 흡수통일론자들의 단순무지한 북한붕괴-흡수통일이라는 망동을 지켜보는 것이 민망하여 이러한 역설을 하는 바이다).

 

마치 미국이 일본이라는 병아리를 키워 아시아 태평양 일부의 방위를 도맡는 장닭을 만들어 중국과 대립하게 하여 동아시아의 군비확장을 조장하고 중국일본의 국력을 쇄진하게 함으로써 미국의 군산 복합체를 활성화(최첨단 무기 대량 판매)하여 국익을 증강시키고 있듯이 북한을 먼저 장닭으로 만드는 柔弱勝剛強의 미묘한 지혜(微明)를 깨달으라는 것이다(서독이 동독을 지원하면서 동독의 국부를 키워 장닭을 만들어준 사례에서 한 수 배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