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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다카시

내가 본 히로세 다카시 내가 본 히로세 다카시 김승국 히로세 다카시와의 만남 그리 크지 않은 몸매. 가냘픈 손. 약간 ‘창백한 지식인’처럼 보이는 풍채. 청바지를 입고 모임에 나타나는 활동가풍의 면모. 워낙 밥을 적게 먹어 약골처럼 보이는 인상. 히로세 다카시를 생각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잔상(殘像)이다. 소식(小食)을 즐기는 일본 사람들 중에서도 덜 먹는 편인 그의 두뇌 용량은 광대하다. 나는 그보다 두 배 이상의 밥을 먹는데 두뇌의 지적 생산성은 형편없이 뒤떨어진다. 이게 히로세 다카시를 부러워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평화 활동가인 나는 반핵운동의 현장에서 히로세 다카시를 여러 번 만났다. 1990년대 초중반에 일본에서 열린 [No Nukes Asia Forum]이라는 반핵(원자력 발전소 반대를 포함한 반핵) 국제연대 모.. 더보기
내가 본 히로세 다카시 김승국 * 아래의 본문은, 히로세 다카시(広瀨隆) 지음, 이규원 옮김『제1권력(원제; 億万長者はハリウッドを殺す)』(서울,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2010)의 머리말로 필자가 쓴 글의 원본이다. * 위의 책『제1권력』의 저자인 히로세 다카시(広瀨隆)는 1943년 일본 도쿄에서 건축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와세다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우연찮게 의학ㆍ기술서적 전문 번역가로 명성을 쌓으면서 본격적인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각종 사내 기밀 문서들도 아울러 번역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그들의 모습과 실제의 행태 간에 심각한 괴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후 30여년 간에 이르는 필생의 작업 과제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하나는 이미 범지구적으로 사슬처럼 엮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