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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핵 민족주의

찬핵 민족주의의 문제점 김승국 김세진 열사(그는 1986년 4월 28일에 ‘반전・반핵・양키 고홈!’을 절규하며 분신・사망했다)가 요즘의 찬핵 민족주의 움직임을 보면 지하에서 통곡할 것이다. 그가 환생하여 운동권 일부의 찬핵 민족주의를 지켜보면 기절할 것이다. 그가 외친 ‘반핵!’이 ‘찬핵!’으로 뒤집히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지켜온 ‘반전・반핵・양키 고홈!’의 봉화를 내버리고, 2 ・10 선언(2005년 2월 10일 북한의 핵무기보유 선언) 이후 갑자기 찬핵의 봉화로 교체하려는 ‘청개구리 운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80년대의 ‘반핵’이 20년 만에 ‘찬핵’으로 둔갑할지 모를 운동의 위기 상황 속에서, 도대체 ‘반전’은 무엇이고 ‘찬핵’은 무엇인가? 찬핵하면서 반전할 수 있나? 반전운동을 전개하면서 찬.. 더보기
핵무기에 대한 인식 Ⅰ: 낙관론과 비관론 김승국 핵무기라는 동일한 물체에 대하여 낙관론과 비관론이 물과 기름처럼 엉켜 있다. 전자는 주로 제국주의 국가의 패권론・핵강대국의 핵군비 확장론・군국주의적인 국가권력론・약육강식의 국제정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현실정치(real politics)론・세력균형론 등과 연관이 있고, 후자는 반전 반핵 평화론・반핵 생태 환경론・생명 평화론・서구 사회주의정당・NGO의 입장을 반영한다. 핵무기 체계에 대한 인식이 천박한 한국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의 뚜렷한 구분점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나, 대체로 진보정당(민주노동당) ・통일운동권 내부에서 낙관론이 상당히 강한 반면 반핵평화운동 그룹・시민운동 단체・환경-생태-생명운동 그룹에서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낙관론은 주로 ‘찬핵 민족주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 더보기
핵무기는 생명 파괴의 주범 김승국 지금 한반도의 상공에 핵무기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핵 귀신이 민중(남한의 시민+북한의 인민) ・민족의 생명을 내놓으라고 호령하고 있다. 핵무기는 북한의 것이든 미국의 것이든 중국의 것이든 관계없이 민중의 생명을 빼앗고 민중의 친구인 자연도 황폐하게 만들 것이다. 핵은 시민사회(남한) ・인민사회(북한)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파괴할 것이다. 핵은 민 족공동체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핵무기 앞에서 온 생명이 자유스럽지 못하다. 강남에 사는 부자이든 서울역 지하의 노숙자이든 핵에 의한 대량 학살(genocide) 앞에서 평등하다. 핵은 이승과 저승의 거리도 주지 않는다. 핵 앞에서의 삶과 죽음은 이렇게 밀착되어 있다. 죽은 목숨인지 산목숨인지 알아차릴 수 없는 핵문명의 생활세계(Lebenswelt)에.. 더보기
핵무기와 종교 김승국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는 데 종교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나? 한반도 평화의 시금석인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종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나? 필자가 종교계의 소식에 둔감하여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종교계의 움직임을 소상하게 알 수 없으나, 소극적인 대응에 머문 듯하다. 그래서 북한이 앞으로 개발할 핵무기에 대하여 종교계가 억지력을 지니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핵무기 개발을 제지하지 못하는 종교가 평화지향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다. 남북한에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종교집단이 한반도의 핵무장화(북한의 핵실험+남한의 미국 핵우산 도입)를 저지할 ‘평화의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종교는 핵무장에 대한 견제력이 약한가?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