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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갈퉁

평화연구의 분화과정 김승국 평화연구(Peace Research) 또는 평화학(Peace Studies)은 본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냉전이 확산되는 가운데 제3차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한 학문, 즉 ‘인류 생존의 과학’으로서 미국에서 탄생했으며, 볼딩(Kenneth E. Boulding)과 라포포트(Anatol Rapoport)가 산파역을 맡았다. 이들의 평화연구는 ‘동서 문제(미국, 소련의 냉전)’가 빚을 전쟁의 부재(不在), 즉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에 주안점이 있었다. 미국의 평화연구는 곧 유럽에 전파되었으나 유럽의 평화연구는 미국과 다른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면서 ‘오슬로-프랑크푸르트학파(Oslo-Frankfurt Schule)’(주1)를 낳는다. 이 학파의 특징은 갈퉁(Johan Galtun.. 더보기
마르크스와 비판적 평화연구가들 김승국 마르크스는 ‘폭력의 부재(不在)’로서의 평화, 부르주아지의 폭력이지양된 평화를 강조한다. 마르크스의 ‘평화’는 계급착취 ・계급차별 ・억압 ・학정(虐政) ・빈곤이 없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상태를 뜻한다. 마르크스에 있어서 소수의 지배계급(부르주아지)만이 평화를 향유하는 사회는 평화로운 사회가 아니다. 그는, 사회구조적인 차원에서 폭력이 근절되어 사회 ・국가에 폭력이 내재하지 않는 평화상태를 지향한다. 마르크스는 평화에 관하여 말하면서 폭력 ・전쟁 ・계급투쟁 ・혁명 등 복합적인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바, 마르크스의 평화론은 중층적(重層的)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이론적 ・실천적인 후계자들 중 일부는 이러한 중층적인 요소를 간과하거나, 마르크스 평화론의 다양한 심급(審.. 더보기
요한 갈퉁의 북한 핵문제 분석 김승국 요한 갈퉁(Joahn Galtung)은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 개념을 국가에 적용한다. 국가는 엘리트와 일반 사람들로 분할되어 있는 한편 다양한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는, 국가・엘리트를 머리에 이고 노동자계급을 수족처럼 거느리고 그 사이에 중간층을 집어넣은 하나의 인물이 아니다. 세계정치에 있어서 국가는 하나의 활동단위(actor)로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므로 국내의 다양성을 상실한다. 여기에서 개개의 지배자나 지도자의 정신적인 역사에 기초를 둔 위에서, 그들의 내면의 역사로부터 투영된 정책적 행동을 예견하면 안 된다. 북・미 핵갈등을 둘러싼 외교정책이 엘리트들에게 맡겨져 있지만, 북・미 핵갈등의 해소는 그들만의 몫이 아니다. 엘리트들을 배출한 사회는 엘리트와 일반인들로 분할된 집합 이상의.. 더보기
‘겨레 복지’라는 발상을 키우자 김승국 평화운동을 하는 필자가 얼마 전에 노동관련 토론회의 사회를 보면서 잠시 외도했다. 그런데 노동 쪽으로 외도하여 사회를 본 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겨레 복지’에 대한 발상을 얻었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겨레 복지’는 예사롭지 않은 뜻을 갖고 있다. 겨레 복지의 ‘겨레’를 ‘민족’으로 바꾸면 ‘민족 복지’가 되어 좀 경직되고 규정되는 느낌을 주므로 겨레 복지라는 함의가 더욱 빛난다. 어쨌든 겨레의 주요 구성원인 남북한 민중의 복지에 관하여 고민한다는 의지가 ‘겨레 복지’에 깃들어 있다. 현재 남한에는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이 공존하고 있으며, 북한은 절대적 빈곤의 수렁에 빠져 있다. 남북한이 이러한 빈곤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게 ‘노동자(민중) 복지’와 ‘평화 통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더보기
대추리(평택) 사태에 얽힌 문제들 김승국 2006년 5월 4일 대추리 초등학교 주변에서 벌어진 군(군대) ・경(경찰)의 강제진압과 그 이후에 전개될 상황을 ‘대추리(평택) 사태’로 총칭한다. 대추리(평택)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어 갈등의 당사자 양쪽이 서로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까지 예상하면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1. 노무현 정권 ・국가권력의 폭력성 * 5월 4일의 군 ・경 합동작전은, ‘국가는 본래 폭력의 독점체’임을 절감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구두선처럼 개혁을 외치던 노무현 정권이 개혁의 동참세력에게 곤봉을 휘두름으로써 개혁의 사이비성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국가 ・국가권력의 폭력성’을 여지없이 보여 주었다. 그러므로 ‘국가 ・국가권력의 폭력성’을 지양하는 과업을 평화운동의 전략으로 새롭게 상정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