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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문헌 속의 ‘평화’ (6)-‘和平’의 뜻풀이 1 동양문헌 속의 ‘평화’ (6) ‘和平’의 뜻풀이 1 김승국(평화 활동가) ‘평화’라는 용어는 일본인이 만든 ‘平和(헤이와)’를 우리말로 직역하여 쓰는 말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에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서양의 ‘Peace'에 가까운 의미의 ‘平和(헤이와)’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평화(한반도)’ ‘平和(일본)’은, 한반도•일본에서 겨우 250년 전부터 사용한 용어일 뿐이다. 그 이전에는 동양권(중국•한반도•일본•동남아시아 등)에서 모두 ‘和平(허핑)’을 공식어로 사용했다. 동양의 고전에는 ‘和平’으로 표기되어 있지 ‘平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和平’이 대세이고 ‘平和’는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평화’의 한자표기의 .. 더보기
영세중립ㆍ중립화 통일의 길 (25) --- 사회적인 조건 ② 김승국 1. 평화가 밥 평화(平和)는 동양사회에서 기본적으로 ‘밥(米)을 사람들(口)에게 균등하게(平) 나누어준다(和)’는 것을 의미한다. 밥이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곳에 평화가 있고, 평화가 있는 곳은 밥이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세상일 것이다. ‘평화가 밥이다’는 매우 평범한 말이지만 그 속에 격렬함이 내재해 있다. 동서고금의 민중항쟁은 밥상 공동체가 해체되었을 때 일어났다. 지배계급이 백성들에게 평화의 밥을 주지 않아 밥상 공동체가 무너졌을 때, 민중들은 항쟁의 맹아를 키우기 시작한다. 중국의 크고 작은 항쟁은 농민들의 밥상 공동체가 유린되면서 일어났다. 러시아 혁명도 예외가 아니다. 1917년 혁명 당시 평화의 밥이 그리운 러시아 민중들은 “빵을 달라! 평화를 달라!”고 절규했다. 밥상 공동체가 깨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