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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폭력

막힌 곳 뚫어 주세요! 김승국 2009년 5월 16일 서울에 입성한 오체투지(五體投地) 순례단은 ‘서울 순례를 시작하며 드리는 글’에서 “세상이 잔인해지고 인간성이 무너진 이유는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은 말할 것도 없이 국민 전체가 물신이라는 지독한 우상숭배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생명 자체에 대한 성찰이 없이는 그 어떤 묘수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용산참사’를 떠오르게 하는 이 글은, 현대판 ‘소돔’인 서울에 입성한 오체투지 순례단이 서울 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소돔은 구약성서 중 창세기에 나오는 지명이다. 성서의 기록에 따르면 소돔과 그 이웃 성(城)인 고모라는 성적 문란 및 도덕적 퇴폐가 만연하였다고 전하여진다. 여호와는 당시 소돔에 거주하고 있던 롯에게 의로운 사람 10명만 찾아내면 멸망을 보류하겠다.. 더보기
용산참사의 직접적-신체적 폭력 김승국 2009년 1월 20일 새벽에 용산참사가 발생했다. 이 날의 폭력은 두 가지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즉 가해자 측(경찰‧용역(깡패))의 ‘살인에 이른 과잉진압’이라는 폭력과 이에 맞대응한 피해자 측(철거민들의) 저항폭력이라는 구도를 상정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폭력이 서로 맞부딪치는 폭력의 교환체계가 그날 새벽에 형성된 것이다. 가해자는 경찰의 진압장비(물대포, 최루액, 사닥다리, 곤봉 등)를 최대한 동원하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었고, 피해자들은 저항의 수단으로 가스통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진압장비와 저항수단을 비교하기보다, 양쪽에서 사망자(가해자 측 1명, 피해자 측 5명)가 속출하게 된 폭력의 교환체계에 관한 분석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에 따른 폭력론의 재정립이 관심사이다.. 더보기
마르크스와 비판적 평화연구가들 김승국 마르크스는 ‘폭력의 부재(不在)’로서의 평화, 부르주아지의 폭력이지양된 평화를 강조한다. 마르크스의 ‘평화’는 계급착취 ・계급차별 ・억압 ・학정(虐政) ・빈곤이 없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상태를 뜻한다. 마르크스에 있어서 소수의 지배계급(부르주아지)만이 평화를 향유하는 사회는 평화로운 사회가 아니다. 그는, 사회구조적인 차원에서 폭력이 근절되어 사회 ・국가에 폭력이 내재하지 않는 평화상태를 지향한다. 마르크스는 평화에 관하여 말하면서 폭력 ・전쟁 ・계급투쟁 ・혁명 등 복합적인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바, 마르크스의 평화론은 중층적(重層的)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이론적 ・실천적인 후계자들 중 일부는 이러한 중층적인 요소를 간과하거나, 마르크스 평화론의 다양한 심급(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