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국 2021. 4. 4. 10:11

눈의 피해 무섭다

평화로 가는 길(16)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202131일 강원도에 1미터의 폭설이 내린 春雪 대란(관련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10302102400062?section=search)

이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으나, 눈 피해의 현장에 가보니 雪禍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했다.

 

지난 324일 차를 몰고 양구의 파로호 낚시터가 있는 상무룡리로 갔다. 상무룡리의 도로끝 지점에 파서탕 가는 평화 누리길이 있었는데, 이 길을 가기 위하여 차 뒤편에 있는 자전거(펑크 안 나는 튜브 없는 자전거’)를 꺼내는데...10미터 앞의 정자에서 쉬고 있는 낚시터 도우미가 나에게 지난 31일의 春雪 대란으로 나뭇가지가 많이 부러지고 꺾여 길이 막혀 있으니 현장을 확인해보라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그래서 파서탕 가는 누리길의 입구를 따라 올라가자마자 아래의 사진과 같이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어수선하게 널려 있어 길을 갈 수 없었다.

 

상무룡리에서 파서탕 가는 평화 누리길의 초입 고갯길. 지난 3월 1일의 춘설 대란으로 부러지고 꺾긴 소나무 가지들이 널려 있어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

 

눈벼락을 맞아 소나무의 허리가 부러졌다.

 

얼마 전에 자전거 타고 파서탕 가는 누리길에 들어간 사람이 쓰려지면서 119에 구조 요청하였다는 낚시터 도우미의 말이 생각나 입구에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강원도 전지역에 31일의 春雪 대란으로 도로 등의 파손이 많은 모양인데, 우선 급한 곳부터 복구하다보니 산속의 길까지는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듯하다.

 

파서탕 가는 누리길이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도전해야 될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물의 피해[水害]가 무섭지 눈의 피해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생각을 바꿔야할 것 같다. 상무룡리 뿐만 아니라, 이날 지나다니는 이곳저곳에 보이는 거대한 소나무의 허리가 잘린 雪禍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