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도시-평화 마을/접경 평화

봄물 오르는 파서탕 계곡

김승국 2021. 3. 27. 10:12

봄물 오르는 파서탕 계곡

평화로 가는 길 (15)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봄이 조금 늦게 찾아오는 접경지역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에 툰드라 지대와 같이 얼어붙었던 땅에도 春光이 비추어 살얼음 녹듯 찬기운이 사라졌다.

 

324. 극한의 겨울 凍土를 다시 찾아가 보니 언땅 위에 봄물이 오르고 있었다. 불과 한달 열흘전인 214일에 파서탕 가는 산길의 빙판을 오르지 못하고 빙판 위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빠져 나오지 못했던 악몽[평화로 가는 길 10악몽의 파서탕을 읽어볼 것]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고, 땅 바닥위에서 봄 내음이 물씬 풍겨나왔다(아래 사진).

 

불과 한달 열흘전에 빙판을 이루어 내 차가 올라가지 못하고 빙빙돌았던 길의 낮은 언덕에 봄냄새가 물씬 풍긴다.

 

내 차의 통과를 완강하게 거부했던 파서탕 길목의 말라붙었던 나뭇가지에도 꽃봉우리가 맺히고 있었다.(아래의 사진)

 

 

겨울의 極寒과 봄의 따스함이 교차하는 자연의 흐름을 신비롭게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동일한 장소에 있는 동일한 산천이 계절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변화할 수 있나? 자연의 변화가 놀랍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