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국 2021. 3. 7. 09:32

남루한 평화 깃발

평화로 가는 길 (13)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평화가 하늘이다[和乃天]

 

지난 13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신탄리역에서 역고드름 가는 좁은 길목의 흉측한 초소에 노랑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목격하고 접근해보니, 깃발에 평화 누리길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시커멓게 그을은 초소의 음산한 분위기가 너무 강해 평화 누리길의 평화가 을씨년스럽다. 날씨까지 추워서 더욱 차가운 느낌을 주는 평화 깃발이다. 폐허가 된 초소와 남루한 평화 깃발이 잘 어울리는 듯 아닌 듯하다.